잼늬 블로그

며리

2019. 4. 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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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사는 사람에게 봄은 낯설다.

며리없이 우울감에 시달리는 이유를 알고싶다.

꽤 흔한 증상이다.

마지막엔 행복할 것 같아도 보장된 건 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 했던 건

스스로 생각하기를 거부해서다.

 

 

퍼내도 퍼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우물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우물에서 나온 물로

밥을 지어먹고 머리를 감고 빨래를 했다.

보통은 냇가에서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마르지 않는 우물덕에 냇가까지 가는

수고를 덜 수가 있었다.

우물의 두레박은 마를 새가 없었다.

하나였던 두레박은 두개가 되고 세개가 되었다.

결국 우물은 바닥을 보였다.

금방 차오를 거라고 기대하던 마을 사람들은

먹을 물을 구하기 위해 옆마을에까지 가게 되었다.

물지게를 짊어지고 산을 넘어 가지고 오는 물은 고작

두레박 8개 분량의 물이었다.

사람들은 우물을 위에서 바라봤다.

우물도 사람들을 바라봤다.

 

 

횡단보도를 종단하면 양아치인가 궁금하다.

 

 

가던길의 반대편에서 본 기분은 묘했다.

 

 

아직까진 이성을 잃지 않았다.

생각보다 서운한 일이 많았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문이 있다면

난 주저않고 조선학교로 향하겠다.

 

 

핀다고 생각했는데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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