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눈봄

2019. 2. 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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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다.

봄이 왔다.

 

 

등록금을 납부했다.

부모님의 돈이다.

학교의 강의는 돈값을 못한다.

졸업장을 사는 중이다.

조각이 맞춰지면 이력서에 한 줄.

보잘 것 없는 보편의 길 위에

올라서기 위해 갈아넣을

무언가를 끊임없이 마련해야하는

일이 많이 고달프다.

 

단단하지 못 한 성격에

유연하지도 못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혼자 끙끙앓는 멍청한 짓을

다시 또 해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입씨름을 했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의문이 들었다.

자명하고 명백하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해야하는 마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 눈봄이 아닌가해서

안경을 벗어봤다.

달라진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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