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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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표가 생겼다.

케니 샤프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전시를 보기 전에 사전 조사를 했다.

 

 

케니 샤프 KENNY SCHARF (b.1958)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팝아트의 황제'다

케니 샤프와 함께 언급되는 장 미쉘 바스키아나 키스해링은 유명을 달리했다.

 

케니샤프가 작품활동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뉴욕의 대중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던 시기다.

젊은 예술가인 케니샤프는 이런 흐름을 파악하였고,

 대중들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인 메세지를 표현해냈다.

(참고자료)

 

(출처 - 롯데뮤지엄)

 

 

공상과학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만화적 허용이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영감의 교두보가 된 것

생각해보면 나도 만화를 보면서 상상력을 자극받았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우주여행을 하며

일상이 모험인 곳에서 말이다.

 

 

학교에서 나눠준 티켓이다.

학선학점(학부공통전공교과)인 '축제기획' 과목에서의 과제다.

수시기간에 학교출입이 금지되어 휴강을 했었다.

그때 출석을 이번 전시회 보고서로 대체하는 것이다.

 

장소는 롯데뮤지엄이다.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 7층에 자리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안전사고에 대해 말이 많아서 

개장하고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이번이 처음이다.

 

 

잠실역에서 내리면된다.

중앙역에서 잠실역까지는 약 70분정도 소요된다.

 

 

우주적이고 미래적인 전시 포스터다.

하이힐 뒷굽에서 나오는 불꽃의 추진력으로

우주여행을 하는 여인이 상상된다.

 

 

'축제기획' 강의를 같이 듣는 동기 두명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5시까지 잠시역 1번출구에 모이면 된다.

한명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알바를 해서 그쪽에서 출발하고

다른 한명은 본가가 안산이라 중앙역에서 만나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월피동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월광노인정' 버스정류장이다.

버스를 타는 시간까지 감안하여 여유롭게 출발했다.

 

 

퇴근 때도 아닌데 생각보다 차가 막혔다.

중앙역으로 나가는 사거리에서는 그냥 걸어가는

빠를정도로 거북이 걸음이었다.

어찌됐건 중앙역에 도착해서 동기를 만나서 출발했다.

 

중앙역-사당역(환승)-잠실역 경로다.

환승이 하나밖에 없어서 타고가는 중에 좀 잘 수 있었다.

 

 

잠실역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는 잠실역 빵집에 있다고했다.

안산에서 출발한 나와 동기는 먼저

도착한 동기가 있는 빵집으로 가려고 했으나

길이 엇갈렸다.

그냥 1번출구 앞에서 만났다.

롯데뮤지엄은 잠실역 '2번'출구로 나가는 게 좋다.

2번출구 방향으로 5분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롯데뮤지엄에 가는 중에 케니샤프

포스터가 있어서 인증샷 한장을 찍었다.

머쓱타드한 손이 포인트다.

 

 

롯데월드타워 7층이다.

음식은 반입이 불가하다.

입구부터 굉장히 튄다.

직원이 친절하지는 않다.

 

 

[Cosmic Curads]

 

일회용 밴드와 부메랑, 원자구조가 보이는 작품이다.

 

그림을 볼 때 작가가 어떤 감정으로 가지고 작업을 했을까

생각을 하면서 보는 편이다.

작가의 손을 벗어난 작품은 더 이상 작가의 작품이 아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개인적인 감상을 통해서 해석하고 소화시키는 일만 남은 것이다.

 

도슨트를 들었다.

작품 옆에 헤드폰 표시가 있으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으로 롯데뮤지엄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들을 수 있다.

비밀번호가 걸려있는데 입장할 때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따로 물어보지 않으면 안내가 안되나보다.

롯데뮤지엄은 해당 장소에서 처음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다.

 

부메랑의 모습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뾰족한 끝은 신호를 주고받는 안테나같기도 하다.

분자구조는 핵폭발의 불안을 상징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 것은 이유가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불안에 대비할 수 있다는 말이다.

 

 

[Hypnozen]

 

케니샤프는 만다라에 관심이 많다.

우주와 DNA가 나선인 것처럼 만다라도 나선이다.

캔버스에 유체로 그려진 Hypnozen는 회전하는 

지렁이 괴물(?)이 소용돌이를 이루고 있고 저 멀리 끝에는

초록색구와 빨간 분자구조가 보인다.

무한한 나선이 가득한 원통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생각나는 키워드는 환각, 나선, 우주, 불안이다.

 

[LG X Kenny Scharf]

 

LG의 로봇청소기인 Cord Zero R9를 커스터마이징 한 것이다.

Robby Robot (Grey) / Rita Robot (Red) / Ricky Robot (Black)

 

대중에게 친숙한 가전제품을 커스터마이징하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생활속에 녹여냈다.

 

작가의 주된 주제의식은 '환경보호'이다.

세기말의 작품을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etstonextravaganza]

 

'우주가족 젯슨'이라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생겼다.

도대체 어떻길래 작가가 이렇게 본인 작품에 계속 끌고 들어가는지 궁금했다.

사람마다 감동을 받는 포인트가 다르지만 그래도 한번 볼 생각이다.

 

우주시대에서 일어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이다.

우주가족 젯슨의 제작년도가 60년대인 것을 보면

레트로 퓨처리즘적인 만화가 맞다고 본다.

(참고자료)

(젯슨 위키백과)

 

 

전시장 곳곳에는 케니 샤프의 어록이 있다.

사진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까지 작가가

어떤 고충을 겪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문구이다.

 

어떤 작업을 할 때에는 '철학'이 있어야한다.

자신의 철학이 확실하다면 주위에서 뭐라고 하더라고 

버티면서 밀고 나가는 힘을 갖게된다.

자기가 자신을 믿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진다.

 

 

[Tang]

 

케니 샤프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이다.

필립스 먼도기가 보이고 날아다니는 케딜락이 보인다.

그림을 지배하고 있는 'tang'은 60년대에 우주인에게

제공되었던 과일맛 비타민 음료이다.

60년대에는 미래에 돈만 내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상상력이 작가의 환경이고 작가는

미래에서 우주로 연결되는 발상을 통해서

미래의 우주를 그려냈다.

 

 

케니 샤프의 설치미술이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버려진 tv를 작품으로 승화했다.

쓰레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케니샤프의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담겨있다.

 

티비 뒷면의 제품 태그를 유심히 봤다.

익숙한 상표가 있나해서다.

금성이나 삼성은 없었다.

 

 

상상력이라는 말에 적합한 작품이다.

나는 티비 뒷면을 얼굴로 표현할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tv의 뒷면은 제조사마다 다르다.

따라서 작품도 tv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그런 다양성을 케니 샤프는 작품활동을 통해

본인의 환경에 대한 메세지로 묶어버린다.

가까이에서 우리는 보면 흩어져있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라는 점이다.

 

환경에 대한 생각은 특정한 누구 하나만 가져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가야하는 생각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케니 샤프가 롯데뮤지엄 벽에 그린 대형벽화이다.

태극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동양의 음과 양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냈다.

설명을 보기 전까지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몰랐다.

 

 

개인적인 감상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케니 샤프가 말하는 'FUN'처럼 말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 생각에 갖혀버린다.

작가의 의도는 어디까지나 작가의 의도라고는 하지만

존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

 

딜레마다.

알고 보느냐 모르고 보느냐.

 

 

케니샤프가 롯데뮤지엄 벽화작업을 했을 때 사용했던 도구들이다.

스프레이와 붓, 테이프 등이 있다.

 

 

케니샤프의 작품을 모아봤다.

공통적인 특징이 보인다.

만화 캐릭터와 나선이다.

도넛은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Face Value]

 

케니 샤프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을 '얼굴'이다.

진실의 순간에 마주한 얼굴은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

벽에 수많은 얼굴들이 있다.

얼굴에는 표정이 있다.

표정의 갯수는 헤아릴 수 없다.

표정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얼굴의 가치는 얼굴을 보면서 우리는 타인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전달은 '3초'안에 이루어진다.

 

스마일페이스 증후군

웃는 얼굴을 유지려고 한다.

태생이 웃는 상이기도 하지만 웃기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취하고 있다.

웃는 얼굴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가끔씩 회의감이 들 떄가 있다.

웃고 싶지 않을 때도 웃어 버릴 때는 내가 아닌 것 같다.

나와 웃는 나와의 괴리를 극복할 때 나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규칙을 좋아하는 편이다.

규칙을 지키면 편하다.

규칙을 깨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규칙을 깨는 일은 내 지난 과거와

환경을 부정하고 넘어서는 일이다.

규칙을 깨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신념에서 나온다.

이유가 없어도 좋다.

자기 생각을 믿는 것이 규칙을 깨는 힘이다.

 

 

평범한 것을 거부해보기.

관점을 다르게 하기.

불새출의 새것은 없다.

조합과 배열을 통해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

 

 

[PIKA BOOM]

 

핵폭발로 지구 종말을 표현하고 있다.

버섯구름의 장난스러운 표정은 메세지와 대조적이다.

피크닉 테이블 작품인데 앉아 볼 수는 없었다.

 

 

체험부스가 있었다.

케니샤프 특유의 주먹코 캐릭터를 그려봤다.

옆테이블에서는 꼬맹이들이 어머님들과

함께 색칠공부를 하고 있었다.

꿋꿋하게 끼여서 그렸다.

 

 

[Cosmic Cavern]

 

생활 속에 사용되는 여러 소품들을 활용한 형광설치미술이다.

방에 들어섰을 때 놀랐다.

전시회장을 나가는 문인 줄 알았다.

 

단연코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처음에는 만지거나 의자에 앉아도 되나 싶었다.

먼저 온 사람들이 의자에 앉거나 천장에 달린 모빌을 건드고 있었다.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형광이다.

환각의 세계에 들어 온 기분이었다.

흰색 운동화는 베이지 색으로 물들었다.

얼굴은 검었고 치아는 하얗게 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에서 기증한 장난감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모퉁이에는 오래된 뚱뚱이 tv가 있었다.

신호가 끊긴 화면이었다.

고장난 순차주사 때문에 검은 선이

주기적으로 올라가는 화면이 매력적이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생각났다.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좁은 공간이었다.

한바퀴 도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다른쪽에 앉았다.

방금 전에 보던 곳에 가도 다시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모험을 하고 있었다.

 

 

Cosmic Cavern을 통과하면 우리는 이상의 세계로 간다.

환각, 환경파괴, 불안의 세계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움직임이다.

 

 

Cosmic Cavern을 통과 했다.

 

 

다르게 보라는 말처럼 들린다.

 

 

이해가 되었다.

도슨트는 필수다.

다녀 본 전시 중에서 가장 즐거웠다.

 

 

케니 샤프와 함께 슈퍼 팝 포즈(?)를 해봤다.

정말 마지막이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전시장 밖에도 설치미술 있었다.

뻔뻔하게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동기의 포즈를 따라했다.

 

우주선을 타고 있는 기분이었다.

 

배가 고팠다.

우리는 롯데월드몰로 향했다.

주변에 롯데월드몰 말고는 먹을데가 없었다.

 

 

대부분의 식당에는 줄이 길었다.

주말이라서 사람이 많았다.

돌아다니다가 줄이 없는 곳을 찾았다.

'명동할머니국수'라는 곳이다.

 

나는 오뎅국수를 주문했다.

장소가 협소했다.

돗떼기 시장에 앉아서 먹는 기분이었다.

맛은 그냥저냥이었다.

배고파서 먹었다.

 

 

롯데월드몰 6층이다.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동기로부터 사진이 날아왔다.

고리짝 브이포즈로 찍은 사진이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표정이 어색해진다.

포즈마스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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