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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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일찍 끝나는 날이다.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다.

이번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시청역 10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우측으로 쭉 올라가면 나온다.

 

 

시대유감을 꼭 보고 싶었다.

사전조사를 해봤다.

다른 사람들이 찍어놓은 작품 사진을 봤는데

포대자루에 그림을 그린 작품이 있었다.

인상적이어서 꼭 실제로 보자고 생각했다.

 

 

미술관 입구에는 꽃다발이 있다.

흰 꽃인데 피를 줘서 빨개졌을 수도 있다.

 

 

미술관은 그렇게 크지는 않다.

굉장히 정갈한 느낌이다.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조형물들이 있다.

 

 

사진은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한에서 가능하다.

 

 

우측은 시대유감 전시고 좌측은 천경자 전시다.

 

 

시대유감 리플렛을 챙겼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기증받은 작품들이다.

 

 

따라가기도 벅찬 역동의 시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얘기다.

 

 

멀어지는 사람들.

한복을 입은 사람들.

길이 굽이져있다.

 

 

철비늘을 두른 뱀의 살갗이 찢어져 있고

뒤의 언덕에는 늑대가 하울링을 하고 있다.

하늘에는 가느다란 초승달이 떠 있다.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구덩이는 표면이 벗겨진 것이다.

빨간 것은 연하고 약한 속살이다.

땅의 속살이 드러나게 된 시간이다.

 

 

하루의 피로를 담배로 위로하는 노동자.

 

 

채널과 볼륨을 돌려서 조절하는 티비 안에는

꽃배경 안에서 모녀가 활짝 웃는 모습이 보인다.

어느 집에나 있을법한 사진에 뭔가 친근했다.

 

 

벽의 빨간색은 아마

민중의 분노와 희생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작품이다.

과거 어렸을 때의 기억에 비슷한 광경이 있다.

그때 그시절의 집안이다.

 

 

복서의 호쾌한 승리가 아니라

KO 직전의 모습이다.

 

 

모든 것을 모아놨다.

 

 

설명을 보고 이해를 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황폐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부모님이 겪은 시대를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전시회장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사각형 방의 벽을 쭉 따라가면 된다.

 

 

설명을 먼저 볼 지

작품을 먼저 볼 지

매번 고민이다.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에 집중해야한다.

쌀포대다.

쌀은 밥이고 밥은 생의 근원이다.

눈앞에 것에 눈이 멀어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밀어붙이는 모양이다.

 

 

노동자들.

 

 

석탄을 뒤집어쓴 노동자들.

 

 

밖에서 맞은 피바람에도

자식들을 키워내는 부모님.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면된다.

도슨트는 어플로 들을 수 있는 것 같은데 듣지 않았다.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되서 또 오게되면

도슨트를 들을 것 같다.

 

 

도표를 통해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모든 작품들이 말하고자 하는 건 같다.

 

 

관통하고 있는 의식은

민중들의 삶이다.

 

 

전시회장 밖에도 작품이 걸려있다.

 

 

좌측은 천경자 전시다.

 

 

천경자 컬렉션은 촬영이 불가했다.

작가의 작업환경을 재현해놨는데 인상적이었다.

물감은 그릇으로 대체하고 책상도 없이

방바닦에 종이가 놓여있었다.

 

 

날이 져 있었다.

감상시간보다 이동시간이 더 길었던 건 비밀이다.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서 아쉬웠다.

 

 

천경자 작품은 팜플렛에 자세히 나와있다.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쉬워서 팜플렛으로 대신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뱀의 무더기는 사람을 복잡하게 만든다.

 

 

뱀 완관을 쓰고 있는 여인.

 

 

작가는 여행을 다니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승화해냈다.

 

무료전시지만 내용이 꽉 차 있었다고 본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머릿속에서

단어를 계속 굴려봤다.

시대유감, 뱀, 운명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어도 충분히

만족할만관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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