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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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이었습니다.

본가에 가려다가 과제때문에

가지 못했습니다.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했습니다.

친구와 혜화에서 만나기로 한 것도

이미 좀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에 미뤄뒀던 전시를 보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사당역에 있습니다.

사당역은 4호선이라서 중앙역에서 환승없이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월피동에서 사당까지는 1시간정도 걸립니다.

도보-버스-지하철-도보

 

뚜벅이다 보니 요즘 차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신분이라 경제력이 떨어져서 차는 커녕

등록금을 내기에도 벅찬데 말입니다.

얼른 졸업해서 취업을 하는 수 밖에는 없어보입니다.

 

아무튼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사당역 6번 출구에서

쭉 앞으로 가면 있습니다.

우리은형 옆에 있습니다.

 

 

볼 전시는 총 두개입니다.

#1 건축아카이브 상설전

#2 모두를 위한 세계

 

 

미술관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있습니다.

주말에는 6시까지 합니다.

 

 

좀 늦게 출발해서 못 들어가는 것 아닌가 조마조마 했습니다.

다행히 빨리 도착해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은 눈으로만 보고

다른 관람자의 관람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들어가면 우측에 리플렛이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건축아카이브 리플렛과

오른쪽에 있는 모두를 위한 세계 리플렛을 챙겼습니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과거에 벨기에 영사관이었습니다.

근대의 유산이 남아 그대로 미술관이 된 것입니다.

 

 

1층 주 거실에 위치한 원형 기둥의 주두 부분입니다.

고마시대부터 사용된 터스칸식 기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건물 모양과는 다르게 보이는데

아마 각도 차이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전시장은 작았습니다.

대신 여백없이 미술관이 된 벨기에 영사관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날이 좋아서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좋았습니다.

 

 

쌓아 올려진 벽을 장식하는 기둥입니다.

 

 

작은 방으로 들어가면 영사관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과거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좀 전에 봤던 모습과 함께 맞물리면서

괜히 그 때를 상상해봤습니다.

 

 

근대의 양식이 주는 신비감은 상당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같습니다.

 

 

벨기에 영사관은 이축되었습니다.

이축은 건물의 자리를 옮겼다는 얘기입니다.

 

 

문이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문고리 조차 근대스러웠(?)습니다.

 

 

벽 난로 위쪽에는 모니터가 하나 있습니다.

 

 

모니터에서는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역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사진을 보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않을 수 있는 곳이 있는 여성분이

 눕다시피하여 앉아있어서

자는 줄 알았습니다.

 

건축 아카이브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를 위한 세계'는 3.1운동의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세계사적 토대와 미술의 지평에서 3.1운동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라고 합니다.

 

 

심하게 경사진 방이 하나 있습니다.

 

 

방 안에는 연필로 그린 그림들이 있습니다.

 

 

작품들은 경사를 타고 올라가야 봐야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작품을 보는 내내 발에 힘을 주고 있어야 합니다.

 

 

경사진 방의 의미를 찾아보니 작가는

국가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합니다.

가파른 경사는 중력을 거스르게 되고 그 행위 자체가

국가의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다.

영화 교사형이 생각났습니다.

살아도 국가 죽어도 국가라면 국가를

포기하는 것도 국가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겉에 본 기울어진 방입니다.

 

 

원형의 전시는 무한한 반복을 나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니터 사이로 들어 갈 때와 나올 때는 오로지 한 길밖에는 없습니다.

 

 

각 모니터에는 서로다른 영상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토속신앙에 대한 영상입니다.

 

 

모니터 옆에는 음성을 들을 수 있는 헤드셋이 있습니다.

 

 

잠깐 들어봤습니다.

내용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헤드셋의 효과는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부 알 수는 없어도 대강은 알 수 있었습니다.

 

 

2층으로 향했습니다.

높은 창문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습니다.

좋은 날이었습니다.

 

 

계단 중앙에서 바라본 1층입니다.

확실히 현대 건물과는 양식이 다릅니다.

 

 

천장의 전등도 괜히 특별해 보였습니다.

 

 

트램펄린 방이 있습니다.

높은 트램펄린은 아무나 올라설 수 없습니다.

 

 

트램펄린 주위로는 사진이 놓여있습니다.

a4에 컬러로 인쇄된 사진입니다.

 

 

어디까지 생각을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영상이 있는 방에서는 헤드폰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좌측과 우측의 전시물은 완전히

대비되고 있습니다.

작고 하늘을 보고

크고 땅을 보고 있습니다.

 

 

옆에는 헤드셋이 있습니다.

 

 

오래된 삼성의 TV의 뒷면이 궁금했습니다.

 

 

허리를 굽혔습니다.

 

 

눈에 담았습니다.

 

 

모든 내용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벽면을 황금색 사진들이 감싸고 있습니다.

 

 

가운데는 총이 있습니다.

 

 

벽면의 사진은 각 국의 차이나타운입니다.

작가는 차이나타운 앞에서 만세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장난감총입니다.

 

 

방아쇠를 당겨봤습니다.

펑하는 소리가 방안을 채웠습니다.

 

 

작가의 뜻과 다르면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기면 됩니다.

 

 

천장에서 반사된 빛은 부드러웠습니다.

 

 

작가의 중국은 어떻지 궁금했습니다.

 

 

프로젝터 방입니다.

 

 

온 벽면에 사람 그림자들이 걸어다닙니다.

춤을 주기도 합니다.

 

 

자세히보면 다들 아픈사람처럼 뭔가를 맞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배경을 보면 폐허같습니다.

 

 

그림자를 따라가다보면 끝이 보입니다.

 

 

소리는 커다란 깔때기에서 나옵니다.

 

 

천장에 여러대의 프로젝터를 연결하여 구현했습니다.

 

 

천장에는 장식이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집에서 찾아보는 걸로 했습니다.

 

[윌리엄 켄트리지의 더욱 달콤하게 춤을]

 

난민들의 슬픔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여전히 햇살이 좋았습니다.

해가 길어졌습니다.

밖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지하는 전시실이 아닙니다.

따라서 1층과 2층에서 전시를 합니다.

굉장히 아담한 미술관입니다.

 

 

도슨트를 들었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급하게 오느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올 때의 기분은 사뭇 달랐습니다.

 

 

근대 문화를 머금고 잇는 곳입니다.

 

 

6시가 다 되어서 미술관을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어대니 관계자분이 문을 닫을까말까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이축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설명은 리플렛을 참고하면됩니다.

자기전에 리플렛을 읽으면서

오늘 봤던 전시에 대해 상상해보려고 합니다.

 

날 좋을 때 방문하면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정말로 따사롭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햇살이 만드는 그림자는

생각이 많아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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