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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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부 <이름 없는 물고기>입니다.

 

 

게시판에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복도 한 쪽에는 포토월이 있습니다.

 

 

방문표 작성하고 티켓을 수령했습니다.

 

 

무대는 3면이고 중간에 문이 하나 있습니다.

 

[후기]

 

연극, 무용, 영상, 프로젝션이

합쳐진 종합예술무대다.

 

내용은 사고로 걷지 못하는 현서가

결핍에 괴로워하다 병원에서

살아있는 이중섭을 만나

결핍을 마주할 용기를 얻어

도망치지 않고 나아가는 이야기다.

 

소름이 끼치게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일치했다.

 

나 또한 결핍으로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자신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괜히 바깥에서 그 이유를 찾아

시간을 낭비했고

10년이 흘러서야 안에서

가만히 나와 마주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기에 공감이 되었다.

 

현서는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 삶의 절반이 거세당한 결핍,

중섭은 자신의 자존심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헤어지고

실패하면서도 계속 그림을

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책과 결핍.

 

용기는 안에서 나온다.

절대로 밖에서 나올 수 없다.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내는 일이야말로 예술가라면

더욱 더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벽 한 쪽에 현서의 영상이 나오고

다른 한 쪽에는 중섭의 영상이 나온다.

영상이 끝나고 실제로 현서는

가운데 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중섭도 그러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을 수 있는 연출이었다.

중간에 무용은 비언어로 감정을 담아냈고

어항속의 물고기는 계속 헤엄을 쳤다.

 

극 마지막에 맵핑으로

그림이 하나씩 그려질 때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치 그림 안에 들어간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몰입이 되었다.

 

연극을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종합예술연극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희석된

내 결핍이 마음의 구석 어딘가에

나와 마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올 해 본 작품 중에

손에 꼽힌다고 말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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