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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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공연학부 제작실습 <피터팬 죽이기>입니다.

 

 

<피터팬 죽이기> 작품소개.

 

[후기]

 

나이가 차서 보육원을 떠나게 된 유하가

과거에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를 찾아

후크선장과 함께 네버랜드로 떠나고

결국에는 자라버리는 이야기다.

피터팬은 자라지 않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고

유하는 다 자라서 보육원에서 쫓겨날 상황이며

과거에 엄마에게 버림을 받았다.

유하가 엄마를 찾아서 네버랜드로

떠나는 일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과거의 엄마와의 기억을

놓아주지 않고 붙잡고 있는 일에 대해서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이다.

자신이 과거에 머물러 아이로 살겠다고한다면

충분히 아이로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하는 어른이 되는 것을 선택했고

보육원을 나가게 된다.

 

어느 드라마였나 영화에서의 대사가 떠올랐다.

'동정할 거면 돈을 줘'

 

피터팬은 자라지 않는 아이다.

네버랜드는 온몸으로 자라는 것을

밀어내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자라는 것을 아직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미회되어 아련한듯한 환상속에서

영원히 웃고 떠들겠다고 하는 것은

동정을 받겠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다.

마음 뒤에 가려진 현실을 다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은 그 거친 곳에 대해

수도없이 듣고 봐왔기 때문이다.

겪지않아서 더 그럴 것이다.

도망치면 영원히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동정에 순수함은 없다.

사람들은 동정을 통해 자신을 위로한다.

언제까지나 타인의 위로수단이 되는 것은

본인 선택이다.

그래서 이왕에 동정받을 것이라면

돈이라도 받아야하는 것이다.

 

끝에 서면 다시 시작인 것을

누가 알려주지 않아서

용기가 나지 않더라도

책속으로 숨어 들어가지 않고

돈 500을 안고 자라나야만 한다.

시작에 무게가 실리지 않은

첫 걸음이야 말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성장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그렇게

집중이 잘 되지는 않았다.

이미 아는 내용의 선을

많이 따르고 있어서

결말을 예상 가능했다.

욕하면서도 보게 하는 힘은

없었지만 잊고 지내던

과거를 다시 끄집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대와 의상, 소품, 연기 등

많이 준비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였고 대단하고 부러웠다.

 

 

위치는 서울예대 지원동 빨간대문입니다.

 

 

한 쪽에는 포토월이 있습니다.

 

 

티켓 디자인은 레트로합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안내서가

리플렛이 아니라 브로슈어였습니다.

재질도 빳빳하고 16p에 내용도 알차더라고요.

홍보물에서 신경을 쓴 티가 났습니다.

 

 

코로나로 소수의 관객이 떨어져 앉아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대기실에서 아는 사람들에게 쪽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저도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서 쪽지를 남겼습니다.

 

확실히 연극은 현장에서 봐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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