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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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전단지 알바를 해봤다.

 

시간 : 주 5일, 20:00~22:00(2시간)

급여 : 시급7600원(주급, 월급 중 선택)

장소 : 비밀

 

알바사이트를 찾아보다가 꽤 괜찮아 보이길래 지원했다. 하루에 2시간씩이면 그냥 적당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락을 했다. 피트니스센터였다. 방문해서 면접을 봤다. 사실 면접이랄 것도 없었다. 바로 채용되었고 당일에 바로 할 수 있냐고  해서 내일부터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면접을 위해 기다리는 동안에 피트니스센터를 쭈욱 둘러보니 활기가 넘쳤다.한쪽에서는 클럽을 방불케하는 스피닝이 한창이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격정적으로  줌바댄스를 하고 있었다.

 

출근했다. 카운터 누나(?)에게 안내받아서 창고로 갔다. 전단지가 쌓여있었다. 전화번호부 두께정도 집어들었다. 나가기 전에 일지를 적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시간을 적는 것이다.

 

위치는 비밀이다. 어떤 역 앞이었다. 전철이 도착할 때마다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돌렸다.

 

'안녕하세요'

'(받든 안받든) 감사합니다'

 

시간을 봤다. 10분이 1시간 같았다. 사람들이 전단지를 받지 않았을 때는 괜히 슬퍼졌다.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일이었다. 모르는 사람한테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육체노동의 강도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

 

일에는 귀천이 없다지만..(사실 있다)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진짜 정말 아무생각없이 동네 마실나오듯이 할 생각이었는데,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좀 많이 힘들어 질 것 같았다.

 

전단지 알바의 힘든점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본인의 선입견이다.

 

2시간이 지났다. 사람들은 의외로 전단지를 많이 받아주었다. 난 평소에 돌아다닐 때 전단지를 잘 받지 않는편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반정도 줄어든 전단지를 봤다. 다행히 할당량은 없었다. 먼저 일하던 사람하고 말을 좀 텄는데, 너무 많이 남았다 싶을 때는 슬쩍 버려도 된다고 했다. 물론 먼 곳에 말이다.

 

오래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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