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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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쿠팡알바 하루후기.

 

알바계기

회사를 다니다 학생이 되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지니 경제적으로 힘들어졌다. 알바를 뛰기로 했다. 고정적인 알바는 시간적인 제약이 많아서 할 수 없고 단기알바를 뛰기로 했다.

 

나와 비슷한 상황인 친구와 막노동을 한번 뛰어볼까 했는데 알아보니 막노동에는 초기비용이 들어간다. 유료로 안전교육을 받고 이수증이 있어야 하며 작업복이나 각반 안전화 등의 장비도 개인사비로 준비해야 한댄다. 그래서 초기비용이 약 10만원쯤 들기 때문에 포기하고 대안을 찾던 중에

쿠팡알바를 알게 되었다.

 

알바 신청방법

쿠팡알바는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에서 채용공고를 찾아볼 수 있다.(알바천국은 아닌듯..)

신청 및 출근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채용공고에 있는 채용담당자 휴대폰 번호로 이름/생년월일/근무조/근무일자를 적어서 문자로 보내면 답장이온다.

2. 신청은 하루전에도 가능하지만 늦은시간에는 마감이 되니 오전 9시 이후로 일찍보내는 게 좋다.

3. 쿠팡에서는 각지로 일용직알바인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버스노선을 확인하자.

4. 셔틀버스를 타고 덕평쿠팡센터에 이동하면 끝!

 

쿠팡알바 장점

1. 사람하고 부딪힐 일이 없다.

2. 익일에 일당이 지급된다.

3. 단순노동으로 일이 어렵지 않다.

 

쿠팡알바 단점

1. 허술한 보안관리담당자.

2. 시간대비 수입이 적다.

 

식사

1. 시간 : 12:45 ~ 13:45 (식사 45분 + 휴식 15분)

2. 위치 : 4층 식당

3. 방법 : 출입증을 찍어야 먹을 수 있다. 자율배식이다.

4. 맛 : 전형적인 푸드시스템의 그저그런 맛이다. 학식과 같거나 사알쩍 맛있는 정도.(그냥 배고프니깐 먹었다.)

 

쿠팡물류 알바가 처음인 사람이 해야할 일

1. 근로계약서 작성(매월 1회 갱신한다)

2. 개인코드넘버를 부여받는다.

3. 핸드폰 제출 및 출입증 발급(분실시 1만원정도 뱉어내야한다)

4. 쿠펀치앱 설치 및 출근 등록(이건 출근확정시 문자로 안내가 되기 떄문에 미리할 수 있다.)

 

*처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줄을 서있다.

본인이 문자로 안내받은 팀의 줄에 서면 된다.

안내자들이 계속해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없다.

정 모르겠으면 물어보는게 빠르다.

 

준비물

1. 물병 : 본인은 타 블로그에서 보고 가져갔는데 걸리적 걸려서 별로였다.

2. 마스크 : 먼지가 아주 많아서 코속이 까매질 정도는 아니지만 꽤 있어서 일단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3. 장갑 : 준다는 사람도 있고 안 준다는 사람도 있는데 '입고'업무를 했던 나는 장갑을 받았다.

4. 신분증 필수

 

덕평쿠팡물류센터

 

내가 살고있는 안산에서는 차 타고 약 5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동시간이 30분을 넘어간다면 시간대비 수익이 비효율적이다

(이동시간만 있는 게 아니라 셔틀버스가 멈추는 장소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추가된다)

 

리얼후기

*급하신 분은 아래쪽 간단 후기를 봐주세요

본인은 안산에 거주 중이기 때문에 안산 중앙역에서 쿠팡셔틀버스를 탔다. 오전조라서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근무인데 셔틀버스는 7:30분에 탑승했다. 이동시간은 대략 50분정도 된다. 같이간 친구과 떠드느라 시간은 빨리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사람들 따라가면 줄을 쫘악 서있다. 그곳에서 근로계약서를 쓰고 보안관련(?) 동의서를 쓰고 개인코드를 부여받고 출입증 카드목걸이를 발급 받는다. 2.5층에서 입고 업무를 했다. 입고란 말그대로 물건을 쿠팡의 물류창고에 넣는 것이고 출고란 입고된 물건을 빼는 것을 말한다. 첫 출근이라서 왕고누님(?)에게 교육을 받았다. 바코드 스캔 및 시간확인을 위한 pda를 지급받았다. 핸드폰을 제출했기때문에 시간은 pda를 통해 확인해야한다. 작업용 장갑도 지급받았다. pda가 감압식이 아닌 정전식 터치라서 장갑을 낀채로 컨트롤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장갑의 엄지와 검지 부분을 잘라버린다. 세팅은 끝났다. 입고의 업무는 단순한다.

창고로 들어오는 수만은 물건들을 선반에 정리하면 된다. 별다른 규칙은 없다. '무작위'로 정리하면된다. 무작위로 정리하되 pda를 통해 물건과 위치값을 전산화 시켜야한다. 입고자가 전산화시킨 정보를 가지고 출고자가 찾아가서 물건을 픽업하는 것이다. 아무튼 입고는 손수레를 하나씩 지급받는다. 손수레에 '토트'라고 하는 바구니형(?) 박스를 9개정도 실을 수 있다. 토트에는 샴푸, 개사료, 주전 등등 각종 물건들이 들어있다.

 

입고자가 하는 단순노동은 이렇다.

1. pda 재고확인 모드로 바코드 스캔한다.

2. pda에 뜨는 전산상의 재고와 실제 토트내의 물건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3. 물건이 일치하지 않으면 관리자들에게 말한다, 일치하면 선반에 진열을 하면된다.

4. 선반진열모드로 방금전 재고확인을 한 토트의 바코드를 스캔한다.

5. 토트 안의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한다.

6. 물건을 선반의 빈곳에 넣고 위치값의 바코드를 스캔한다.

7. 나머지 물건을 동일하게 진행한다.

8. 토트 안의 물건이 모두 진열되면 pda에 토트가 비었는지 확인하는 메뉴가 뜬다.

(비었으면 비었다고 누른다. 아니라면 전산오류기때문에 관리자에게 말한다.)

9. 위 과정을 8시간동안 무한 반복한다.

 

*정리 : 토트스캔 -> 재고확인 -> 일치시 진열모드로 토트 스캔 -> 토트내 물건 스캔 -> 선반에 정리 후 위치값 스캔

*오류시 대처법 : 관리자에게 말한다.

 

토트를 비워내는 건 pda를 통해 수치화되어서 관리자에게 들어간다. 입고의 경우는 비정상적으로 일을하지 않아서 비운 토트가 적은 경우가 아니라면 따로 언급이 없는데, 출고의 경우는 실시간으로 처음에 부여받은 코드번호를 부르면서 중앙으로 호출한다. 00000번 사원님 하던 작업을 멈추고 중앙으로 와주세요.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그런 건 없지만 뭔가 불려나간다는 것 자체가 수치플이다.

 

연령대에 대해서 말해야겠다. 본인은 20대 중후반이다 (후..) 방학때라서 그런지 고등학생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대다수이다.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나를 보니 애들 노는데 삼촌이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저씨들도 몇몇 있긴 했다.

 

본인은 친구와 같이 출퇴근을 했지만 팀이 달라서 별의미가 없었다. 9시간동안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않았다. 평소에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서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조금은 답답하긴 했다. 일도 재미있게 하고 점심도 같이 먹기 위해 친구와 동반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장근무를 했다. 6시 이후부터는 1시간이 연장되면 약11000원이라는 연장근무 시급이 책정되어 나름 꿀이다. 아쉽게도 난 30분 연장근무를 했다. (다음날 지급된 일당을 보니 5천원정도 더 줬다..)

연장근무는 강제라고 보면 된다. 왜냐면 셔틀버스가 연장근무에 맞춰서 움직이기 떄문이다. 쿠팡알바는 근처에 집이 있는 게 아니라면 추노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대망의 클라이맥스

알바를 하기위해서는 물류센터로 들어가야한다. 물류센터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안검사를 한다. 주머니에 있는것을 바구니에 털어넣고 검사대를 통과하면 된다. 본인은 '핸드크림'과 '립밤'이 반입금지 품목이라서 보안담당자에서 맡겼다. (후우.. 이떄는 몰랐다..) 퇴근 때 다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다. 물류센터내에서 절도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것을 방지하려고 하는 듯하다. 아무튼 검색대 통과하고 맡겨두었던 물건을 찾으려고 하니 없었다. 사람별로 물건을 보관한게 아니라 바구니 하나를 내서 여러사람 물건을 다 때려박았다. 내 물건이 없어서 보안담당자에게 말하니 

 

싸가지 없는 자식이 '아까 분실 책임 안진다고 안내드렸습니다' 라고 짓거렸다. 분명히 이런 안내는 받은적이 없다. 나 말고도 물건을 분실한 사람이 많았다. 쉽게 생각해서 먼저 검색대를 빠져나간 사람 중에 걍 괜찮은거 싹쓸이 해간 것 같다. 핸드크림하고 립밤을 훔쳐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일하는 내내 직원부터 일용근로자까지 참 수준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어떤 사람은 이어폰을 잃어 버렸다는데 3만원짜리 이어폰이란다. 8시간 30분을 일해서 6만 5천원을 벌었는데 3만원짜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아무튼 1층으로 복귀하여 출입증을 반납하고 맡겼던 핸드폰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쿠펀치앱에서 퇴근을 찍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분실물건에 대해서 따지고 싶었지만 버스가 한번 떠나면 다시 안온다는 얘기에 일단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안산을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쿠팡채용담당자에게 분실물건 관려핸서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나 물어보니 답이 없었다. 일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는 칼같이 답하던 사람이다. 채용담당자는 관련해서 상관없는 사람임을 알고 있지만 문의하면 관련부서로 연결이라도 해줘야 정상아닌가. (멀쩡한 사람이 없다)

 

쿠팡알바를 계속하려고 했다. 그런데 소지품 분실사건으로 짜증이 나서 일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다. 쿠팡알바로 얻은 소득은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항상하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깊게 머리에 새겨지는 계기는 또 처음이다.

 

소지품팁

가져가는 물건을 최소화 하세요 폰, 신분증, 현금(자판기용) 세가지만 가져가면 충분합니다. 좀도둑은 어디에나 있지만 쿠팡물류센터에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일부어린애들 + 수준낮은 관리자들)

 

*중요

분실물건에 대해서는 어떤식으로 쿠팡물류센터에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돌려받거나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보안담당자의 안일한 태도가 맘에 안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나름대로 항의가 될 수 있는 일을 하려고요.

 

간단후기

1. 쿠팡알바 막 힘들진 않다.

(좀 피로한 정도)

2. 소지품을 도난당했다.

(훔쳐간 놈이 잘못이지만 쿠팡측 시스템도 한몫했다)

3. 이동시간까지 하면 시간대비 큰 메리트는 없다.

(돈이 급할 때 한번씩 떙기기에는 좋다)

 

전리품

지급받은 장갑이다.

 

 

그냥..생각..

입고와 출고의 시스템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기계화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찾아보니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이였다.(관련기사) 근데 제대로 한 걸까싶을 정도로 현장은 난장판이다. 오류와 실수가 난무하는데 과연 제대로 돌아갈까 싶다. '쿠팡은 아마존이 될 수 없다' 소프트뱅크로부터 지원받은 막대한 자금은 어디로 증발했을까. 로켓처럼 우주로 날아가 버린 것일까.

 

작업환경이 좋지 못하다. 허술하고 위험해보인다.

 

쿠팡알바에서 본 사람들은 참 다양했다. 생김새, 나이, 성격, 특징 등 퇴근하고 나서 책상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접하지 못한 캐릭터가 있었는지 말이다.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동시간도 길고 비효율적이라 판단했다.

그냥 모아놓은 돈을 조금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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