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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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다섯째주의 기록.

축제가 있는 주입니다.

목, 금 이틀에 걸쳐 

2019 서울예대 축제 '팔레트'가 진행됩니다.





하늘이 맑은 날 존배의 작품 앞에서 하늘을 찍었습니다.

괜히 하나 걸쳐있으면 있어보입니다.





탭피플 의상을 반납했습니다.

필요할 것 같아서 대여했다가

의상이 변경되었습니다.

옷 상태가 좋지도 않아서 너덜너덜하고

춤을 추기에는 좀 제한적인 활동 범위 때문에

탈락되었습니다.





딱히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속에서 긁어 가려운 것가지고는

좀 부족해서 표정을 구겼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말고 찍어본 새로운 모습입니다.

있는 동안에는 그래도 같은 것을 다르게 보면서

눈에 담아 놓으려고 합니다.

가치는 보는이의 눈에 있다고 하죠:)





동기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독강입니다.

독강은 편하지만 역시 외롭습니다.





사실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표면적으로만 보이냐

보이지 않느냐입니다.

저는 전자입니다.

생각해보면 행동하는 것과

보이는 것이 일치하면 세상 편하겠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3주에 걸쳐 공간을 구성해냈습니다.

모듈을 겹쳐 갓의 형태로 만들었고

다시 술을 만들어 갓에 붙여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모듈 안의 공간과 술과 모듈의 공간은

일종의 우주이니다.

뭐든지 할 수 있기에 천장에 달아봤습니다.





글루건을 길게 늘려 거미줄처럼 덮어주면

더 세밀하게 공간이 나뉩니다.





오랜많에 앉아봤습니다.

저번에는 빗물이

아침에는 까치가 있던 자리입니다.

사진을 찍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회의가 있어 동아리 연습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급하게 뛰어가면서도 문 너머로 들리는 탭소리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축제 팔레트는 지역과 융합한 축제입니다.

따라서 무대에 지역 어린이 합창단도 올라옵니다.





이전에는 운동장에 무대를 설치했다면

이번부터는 중앙광장에 무대를 설치합니다.

동아리 발대식 때 처럼 말이죠.





동아리 무대 리허설도 있습니다.

새벽에 1차 리허설을 했고

다시 다음날 2차 리허설을 했습니다.

무대는 생각보다 넓었고 보폭을 수정했으며

위치를 찾기 위해 주변의 것을 유심히 봤습니다.





손목을 들어올리는 동작이 손에 익지 않은 건

회의 때 빠진 탓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과제가 머리에 들어갈 자리가 없으면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일단은 사진이라도.





공연을 준비하면서 사람들과 회식도 자주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는 것을 알고

뜨거운 감자를 들어주는 현중선배.





뛰어다녔습니다.

밤의 불은 더 밝았고

라디오의 전원은 꺼졌습니다.





새벽 이슬덕에 무대는 미끄러웠습니다.

탭슈즈를 신고 넘어지는 것은

꽤 위험한 일입니다.





밤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이제 막 제대로 걸을 정도의 새끼였습니다.

쓰레기를 뒤지고 있지는 않았고

쓰레기 안에서 뒹굴며 놀고 있었습니다.

어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가 반가웠는지 놀다말고 달려와서

다리에 몸을 문지르는 냥이를 보고있자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 냄새가 베면 어미는 새끼를 경계하겠죠.

어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괜히 곤란한 일이 생길까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

길고양이는 다시 쓰레기 더미로 갔습니다.





축제 당일, 의상을 준비했습니다.

한꺼번에 들다보니 꽤 묵직했습니다.

이미 드라이를 해야하기에

쇼핑백에 넣어도 될 일이었습니다.





구름을 보려고 했던 것 보다는

같이 구름을 보는 일이 중요했었습니다.





운동장에는 미끄럼틀이나 바이킹, 로데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상상유니브에서는 에코백에 그림을 그리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바도 앞에는 연기과 부스가 있습니다.





계속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알던 사람이 아니듯이.





뭔가 하고 찍어두었던 일.

한창 심심한 나이입니다.

평생을 오해하면 산다고는 하지만

이해를 하려는 노력에 대한 가치는

누구도 폄하할 수 없습니다.





작년 축제에서는 비가왔었습니다.

올해는 비가 오지 않아서 좀 괜찮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오른 무대에서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뻔히 보였습니다.

알면서도 되도않는 소리를 하는 것을 보고

자기혐오에 걸릴뻔했습니다.

단단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몇 개월 전에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막상 마주하면 다르다는 것도 한 번이면 족합니다.

단단하게만 채워 넣은 일에 대해서 지난 생각과 고민이

하찮게 여겨지기까지했습니다.


심심할 때가 아니기에

휩쓸리지 않을 자신을 갖을 방법이 있다.

제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돌았을 때 길이 없어도 제자리가 어딘지

스스로 알고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시 돌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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