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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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피플 축제 연습 13회차입니다.

시간은 20:00부터 리허설 끝날 때까지 입니다.

장소는 큰동아리방입니다.

밤 12:40에 무대리허설이 있습니다.





낮에 학교에 갔을 때 무대를 짓고 있었습니다.

밤에는 무대가 완성되어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뭔가를 준비하느라 다들 분주했습니다.





안경하고 닿는 부분이 아팠습니다.

녹색의 것이 쌓여 있는 것은

일부러 내버려뒀습니다.

전화가 울렸습니다.

바쁘다는 말을 남기고 끊어버렸습니다.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지

연락을 하게 되었는지 의아했습니다.

썩어 녹인지 아니면 옮아 녹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통증이 간헐적으로 오면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머릿속 라디오가 울릴 때마다 속에서 순환하는

사유들에 잠식을 당해 잠시 행동이 멈추기도 합니다.

안으로 깊어 느려도 천천히 결이 달라도 인정하기.

어깨를 주무르고 손가락의 혈자리를 꾹 누르기.

눈의 화각에 걸리는 희미한 것에 발을 맞추기.

굳이 자리하지 않을 생각이기에 짧은 장난에

기분 한 번 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있다.

10년 전 그자리에 놓고 왔던 것을 줏으러 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돌아가서 그 스탠드에 앉아서

샛길에서 이름을 적혔던, 다른 교복을 입고 들어가

당황했던 일이 떠오른다.

장난 아닌 장난, 어디까지나 재미.





신발을 갈아신었다.

처음처럼 불편하지는 않다.

아웃솔 구조가 머리에 있어

언제 어떻게 서야하는지 안다.


계속해서 디테일을 잡고 동선을 수정했다.

일분 동작도 수정을 했다.

수정된 것들을 정리하기에는 이미 코앞에 온 축제.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수밖에는 없다.

뭐가 문제인지는 알고는 있는데

따라주지 않는 건 아직까지 어렵다.

빛날 거라고 말해주던 탭피플 동기님에게 고맙다.

뭔가 부끄러워서 말을 제대로 걸기가 어렵다.

느리면 느린대로 행동하면 된다.

나한테는 느린 게 아니다.





시간이 되어 큰 동아리방에 있다가 무대로 향했습니다.

사실 중간에 사람들과 뭘 먹었습니다.

뭘 먹었는지는 비밀입니다.





무대에서 동선을 맞춰봤습니다.

무대는 넓었고 보폭을 넓힐 필요가 있어보였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15분 정도였습니다.

중심을 잡는 일은 중앙에 있는 현수막 고정용 끈을 기준으로 잡으면 편했습니다.

짧게 자기 자리에 숨으로 마킹을 했습니다.

무대에는 이슬이 맺혀 미끄러웠습니다.

탭소리 녹음은 없었고 실제 탭소리는 둔탁했습니다.

중앙계단 광장에서 동선을 더 맞춰보고 해산했습니다.


내일 축제 당일입니다.

12:00에 리허설이 한 번 더 있을 예정입니다.

중간에 뜨는 시간에는 뭐가 있을지.


녹의 것이 없으면 또 뭐 잘 풀리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P.S 바지 자수작업이 끝나서 받았습니다.

입어보니 펑퍼짐해서 편했습니다.

버건디에 흰색 글자라서 배색은 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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