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했습니다.
벌써 2주가 지난 주말이지만
이제 1주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려고합니다.
방학동안에 학교에 왔다갔다 할 일이 꽤 있었습니다.
매번 학교는 휑했습니다.
개강날에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목적지로 향하는 중입니다.
다들 수강신청을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날이 좋았습니다.
방학 중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바동의 모습입니다.
바동에서 보낸 시간들이 정말로 소중합니다.
사람들이 가까워지는 것은 정말 순간입니다.
언제부터? 라고 물어보면 딱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면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진실의 순간을 받아들이면 어떤식으로든 마법같은 일이 생깁니다.
물론 항상 양날의 검이죠.
다동입니다.
예대 중앙계단의 맨 위에 떡하니 있는 건물입니다.
다동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한 참 바라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뒤로는 하늘이 보였스니다.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던 일들인데 멀리서 바라보기만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움직이고 있느냐입니다.
문득깨달았습니다.
일기는 그냥 '~다'로 끝내야하는데
오랜만에 쓰다보니 이렇게 쓰고있네요.
어색하기도 합니다.
시간순은 맞습니다.
어느 요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미 수요일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첫 주는 수강신청을 하느라 교수님들께 사정을 하는 주입니다.
동아리 탭피플 연습을 했습니다.
공연은 첫째주 수요일입니다.
5분간의 짧은 버스킹 공연입니다.
개강때문에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늦게 다같이 모여 연습을 하고
동선도 새로짜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만큼
따라갈 수는 있었습니다.
늦은밤 불켜진 바동을 보는 일은 이제 익숙합니다.
사람들은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다른 호흡이 섞이는 것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괜히 구호를 외칠 때 가슴이 뛰기도합니다.
바동 계단에서 바라본 학교는 꽤 분주했습니다.
3개월 주기로 찾아오는 학교의 활기입니다.
공연 전날에 합판을 옮겨놨습니다.
공연당일에 비가와서 합판이 젖어버리는 게 아닌지 걱정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그렇게 맑던 날 중에 비가 내렸습니다.
다행이 비는 그쳤습니다.
합판 하나가 물을 먹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공연은 취소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부회장님과 예비 회장님(?)이 함께 포스터를 교내 곳곳에 붙였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중앙계단에는 응원메시지를 작성하는 곳을 만들었습니다.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었고 봉투에 사진을 붙였습니다.
사람들은 메모지에 메시지를 적어 봉투에 넣어줬습니다.
저는 지나가는 광창과와 방영과 친구들에게 메모를 써달라고
반강제적(?)으로 부탁을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함께 제작을 했던 연기과분도 있었습니다.
MC영자 수퍼마리오말이죠:)
빨간다리 위를 건너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동기를 만났습니다.
방학 중에 따로 연락은 하지 않지만
만나면 막 난리가 나는 그런 관계가 전 편합니다.
오디오는 다른분들이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촬영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학교 중앙에 합판을 깔았고 무대세팅은
문제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단순합니다.
좋으면 좋은 사람이 되려고합니다.
탭피플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폐가 되고싶지 않아서 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동적인 일을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놀라운 일입니다.
5분의 공연이었습니다.
올해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마음 속에 탭피플 방이 있습니다.
방 한 켠에 앨범이 되어 오늘이 시간이 남을 겁니다.
공연을 마치고 회식시간 전까지 사이가 있었습니다.
탭피플 친구와 함께 예대후문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갔다오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었습니다.
온 몸은 땀이었습니다.
돈꼬입니다.
예대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곳이죠.
탭피플의 로고가 한 쪽 벽면에 있습니다.
다들 열심히했습니다.
왁자지껄하지 않은 동아리입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소소하게 웃고 농담을 건네고하는
모습이 조약돌같았습니다.
2차에서는 서로의 봉투에 메시지를 적어주기로했습니다.
안주로 나온 김치전이 민망하게 다들 고개를 숙이고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뽀시래기같은 탭피플사람들.
그래도 다들 순서가 밀릴정도로 열심히
하고싶은 말들을 적었습니다.
다시 바동.
사람을 봤습니다.
생각이 복잡했습니다.
예대 버스정류장에서 냥이를 만났습니다.
밤고양이를 상관물로 글을 썼던게 생각이 났습니다.
괜히 없던 이유를 만들어 적은 탓에 차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에서 키네틱 아트를 체험했습니다.
전에도 해봤었지만 그냥 괜히 해봤습니다.
하늘이 맑았습니다.
생각이 났습니다.
구름 위를 걸었습니다.
함께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불이 꺼질 때까지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느 영화에서처럼
실제같지 않아 부정했던 일들을
겪어보니 이제는 믿게되었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을 말이죠.
잠시 꿈을 꾸듯이 지나간 시간과 함께 다시 또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교수님을 찾아다니면서 수강정정을 했습니다.
올해는 방영과를 들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한 과목 건졌습니다.
다동의 복도의 구석에 있는 팽크팬더 사물함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비워서 다시 채울 생각을 하니
가벼울 가방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별 거 아닌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첫 째주는
정신을 못 차릴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충분히 시원하게 볼 일을 봤습니다.
세상은 팬지꽃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