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할 수 있는 게 얼마 없었다.
그나마 가까운 곳이라 다행이다.
내려본 것은 또 처음이다.
창고에는 물건이 가득 쌓여있었다.
괜찮다고 했는데 괜히 또 준비를 했다.
여름에도 시원하게 만드는 말 한마디가 괜찮았다.
별 거 아닌일인데 괜한 일을 벌이다가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한 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여기만 공기가 흐린 건지 모르겠다.
여기에 다 모여있다.
굴이다.
짐을 챙겼다.
집을 떠났다.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하라고는 하지만
내려놓는 일은 예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