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바빴습니다.
지난 일기거리가 있었습니다.
집까지는 은근히 거리가 있습니다.
ITX가 빠른 건 열차 자체의 속도도 꽤 빠르지만
정차하는 역이 적어서 소요되는 시간이 적은 것도 있습니다.
날이 좋았습니다.
창밖을 보니 경치가 괜찮았습니다.
날이 좋은데 알바만 하고 있으니 살짝
서글퍼지기도 했습니다.
집은 남춘천역에서 5분거리에 있습니다.
세상에 같은 하늘은 없습니다.
오늘의 하늘을 찍으면 오늘을 기억할 수 있겠죠:)
다리를 건넜습니다.
다리에서 수증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누나를 만났습니다.
멍뭉이들도 만났습니다.
계절밥상에 들렀습니다.
춘천에 계절밥상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TV를 보고 있는 깜순이를 찍어봤습니다.
깜순이는 사람한테 기대는 것을 좋아합니다.
멍뭉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멍뭉이들은 코가 민감해서 산책을 나가면
여기저기 냄새를 맡느라 난리가 납니다.
사무실에서는 바베큐 파티를 했습니다.
미처 사진을 찍지도 못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복숭아도 있었습니다.
뭉치는 다리는 짧아도 튼실합니다.
자갈밭을 뛰어다닐정도면 말을 다했죠.
뭉치는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멈추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털갈이를 해서 홀쭉해졌지만 여전히 토실토실합니다.
밥을 먹을 때는 건들지 않습니다.
8년을 봐왔지만 식사중에는 경계하는 친구.
쿠키는 애기입니다.
나이는 애기가 아니지만 깜순이랑 뭉치의
막내딸이라서 언제나 애기입니다.
다시 남춘천역으로 향했습니다.
복숭아를 사지 못한 일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3시간을 달려 다시 안산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갔다 온 날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좋아도 좋아할 수 없는 날이기에
생각보다 무거워진 어깨에 괜히 또
입꼬리가 내려갑니다.
학기 중에 더 자주 갈 생각입니다.
기대하는 역할을 예상해서
자기 비하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적인 사고를 하자면
있는 그대로 좋으면 좋은 거고
미안하면 미안한 거고
슬프면 슬픈대로 걸으면 그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