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 '판교제일순대국' 기본 순대국 (이 근처 국밥집 이거 하나)

 

 

판교 제2 테크노밸리입니다. 흔히 아는 판교역 주변이 아니라 근처이기는 하지만 꽤 거리가 있는 IT공장단지입니다. 이제 막 건물 올라가고 이런저런 프랜차이즈가 입점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상하게 근처에 식사를 할만한 곳이 없습니다. 물론 식당은 많지만 메이저 프랜차이즈는 하나도 없고 2~3군만 잔뜩 있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곳만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말고 개인 가게들도 은근히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인프라가 좋아 보이지만 실속이 없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그 흔한 국밥집도 2개 있었는데 1개가 망해서 이제 1개 남았습니다. '판교제일순대국'이라는 곳만 살아남은 겁니다. 물가도 많이 오르고 든든하게 먹기 위해서는 국밥이 좋은 답안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환경적 특성으로 희소해져서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외부

 

건물 내부에서 봤을 때 모습입니다. 사진은 점심때인데 안쪽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맛집이어도 줄을 서서 먹지는 않지만 국밥이 오랜만에 당겼고 같이 간 직원도 있어서 그냥저냥 좀 기다려서 입장했습니다.

 

간판은 뭔가 사람의 이목을 끌어당기면서 맛집의 바이브가 물씬 풍깁니다. 사실 사장님 얼굴까지 걸어놓았으면 완벽했겠지만 국밥집 특유의 정겨운 느낌은 잘 살려놨습니다.

 

내부

 

내부가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테이블이 12개 내외로 있습니다. 국밥은 금방 먹으니까 회전이 빠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넘쳐나서 줄을 서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

 

메뉴판

 

시그니처 메뉴는 당연히 순댓국입니다. 가격은 9,000원입니다. 특은 11,000원입니다. 식사류 말고 머리 고기가, 오소리감투 등의 안주메뉴도 있긴 합니다.

 

기본 상차림

 

함께 간 동료와 함께 기본 순댓국 2개를 주문했습니다. 테이블에는 각종 양념이 비치되어 있고 기본 반찬은 생양파와 쌈장, 오징어 젓갈입니다. 오징어 젓갈은 꽤 좋은 선택인 게 국밥하고 아주 조합이 좋습니다.

 

깍두기

 

국밥은 이미 상향평준화 되어 있어서 승부처는 김치류입니다. 특히 깍두기는 국밥에 필수입니다. 각 테이블에 제공되는 단지형 용기에서 조금씩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반찬 셀프바

 

매우 훌륭한 점은 셀프바 운영입니다. 인건비 절약의 목적도 있겠지만 눈치 보지 않고 각종 김치류와 오징어 젓갈을 먹을 수 있습니다. 국밥의 시너지는 반찬이 있을 때 발휘되므로 넉넉한 반찬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본 순댓국

 

 

기본 순댓국을 주문하니 밥과 함께 나왔습니다. 밥은 흑미가 섞인 밥입니다. 흑미 비율이 아주 높지는 않아서 밥이 까맣지 않고 약간 색만 내는 수준입니다. 아무튼 밥은 그냥 무난한 공깃밥입니다.

 

 

순댓국은 각종 고기와 뽀얀 국물이 인상적입니다. 건더기가 많아서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순대도 적당히 큼직한 게 먹어볼 만하게 생겼습니다. 바로 밥을 말아버렸습니다.

 

 

깍두기를 하나 올려서 한입 크게 먹어보니 국밥 특유의 푸짐하고 그 입에 가득한 감각에 괜찮았습니다. 맛 자체는 평범하지만 이 근방에 국밥집은 여기 하나라서 뭔가 더 맛집같이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시원한 깍두기에 뜨끈한 국밥 조합이 온도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새콤하고 자극적인 깍두기가 삼삼한 순대국물의 맛을 끌어올려줍니다.

 

판교 제2 테크노밸리에서는 8,000원짜리 자율배식 한식뷔페가 진짜 가성비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그게 질릴 때 국밥으로 변화를 주면 꽤 괜찮은 직장의 점심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