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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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토라서 참지 못하고 치킨을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배달이 아니고 가성비 있게 집근처 치킨집에 포장으로 주문했습니다. 집근처에 BHC밖에 없어서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뭔가 BHC는 뿌링클이나 맛초킹으로 가야할 것 같지만 정석대로 양념반·후라이드반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제 치킨집에서 콜라를 제로로 선택할 수 있게도 할법한데 아직은 일반콜라만 되나봅니다. 요기요에서 마침 쿠폰도 뿌리고 있고 고민없이 질렀습니다.

 

 

그냥 평범한 반반치킨입니다. 배고플 때 먹으면 뭐든 맛있지만 치킨은 뭔가 많이는 못먹습니다. 후라이드 특유의 바삭한 맛과 양념에서 오는 달콤매콤한 맛이 웬만큼은 구현이 되어있습니다. 막 엄청나다까진 아닙니다. 이쪽에서는 처갓집이 원탑이라고 봅니다.

 

 

기본구성입니다. 치킨, 콜라, 치킨무, 머스타드, 소금입니다. 콜라가 제로가 아닌 게 아쉽지만 집에 제로콜라가 있어서 상관없습니다. 오리지널 콜라는 화장실 청소할 때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BHC 패키지가 별건 없지만 깔끔한 맛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란색 톤으로 통일 시켜놨습니다.

 

 

콜라는 500ML입니다. 이전에는 뭐 펩시 말고 무조건 오리지널이어야 된다는 식의 밈도 있었는데 제로가 나오고 나서는 그런 게 쏙 들어갔습니다. 제로 특유의 깔끔한 맛과 칼로리가 낮다는 사실만으로 뭔가 살이 덜 찔 것 같은 위약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칼로리 생각하면 치킨을 먹지 않는게 맞지만 자기합리화를 위한 최후의 보루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치킨무는 흡사 노브랜드에서 나왔나 싶은 모습입니다. 무가 60% 들어있고 나머지는 다 양념입니다. 단가는 500원인데 이 가격이면 괜찮다고 봅니다. 다음엔 하나 추가해볼까 싶습니다. 해썹인증이고 특히 실링이 부드럽게 잘 떨어지게 처리되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일부 치킨집은 치킨무 열다가 국물 쏟고 난리나는데 별거아닌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맛소금과 머스타드는 자칫 물릴 수 있는 맛을 잡아주는 양념입니다. 소금은 후라이드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고 머스타드는 양념이 물릴 때 후라이드로 틀 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의 양념입니다. 벌꿀도 들어있고 머스타드의 새콤하면서 특유의 향이 제대로 살아서 좋습니다.

 

 

포장이지만 빼먹금지용 테이프가 잘 붙어있습니다. 배달기사의 빼먹을 실제로 당해본적은 없지만 만약 당한다면 위생상으로도 더럽고 기분도 더러워서 다 버릴 거 같습니다. 이런면에서는 포장이 배달비도 없고 빼먹 위험도 없어서 낫다고 봅니다.

 

 

좌양념, 우후라이드입니다. 치킨박스를 열었을 때 펼쳐지는 장관입니다. 후라이드 특유의 고소한 기름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이어서 양념의 달콤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후라이드 치킨 표면을 살살 긁어서 튀김 옷을 먹어보니 제대로 튀겨져서 바삭한 상태입니다. 간호 치킨을 담는 비닐 때문에 습기가 쌓여서 치킨이 눅눅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없이 잘 가져왔습니다.

 

 

사실 맛은 그냥 우리가 아는 맛 그대로입니다. 양념치킨의 경우에는 옛날식의 고추장과 케찹을 섞을 것을 좋아하는데 프렌차이즈에서는 그렇게 만들지는 않더라고요. 이래서 처갓집 특유의 오지리널리티한 맛을 선호합니다. BHC 양념도 기본은 합니다.

 

 

후라이드는 튀김옷이 좀 더 많았어도 괜찮았을듯합니다. 빵가루라고 하나 황금 올리브처럼 좀 더 바삭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후라이드도 워낙 근본 치킨이라서 무난한 맛이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사실 치킨은 거기서 거기인데 먹을 때마다 맛있어서 먹는 겁니다.

 

 

하나의 팁이라면 팁인데 소금과 머스타드는 종이컵에 담아서 세팅하면 깔금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치킨이 남더라도 함께 치킨박스에 보관하여 나중에 먹어도 제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하루지난 치킨은 양념이 있어야 좀 더 괜찮게 먹을 수 있습니다.

 

 

치킨무는 무국물을 버리는 게 국룰입니다. 무국물이 너무 시기도 하고 간혹가다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그냥 버립니다. 무는 적당히 피클처럼 산미가 있고 무가 아삭합니다. 무는 대충 이쑤시개 하나 꽂아서 콕콕 먹으면 좋습니다.

 

 

배가 고픈상태와 완전 정신없이 먹었지만 당연하게도 한마리를 다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1인 가구 입장에서 치킨 1마리는 3번에 나눠서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렇게 따지만 가성비가 정말 우수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양념은 모르겠는데 후라이드는 하루지난 치킨이 더 맛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름에 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특유의 고소함이 더 살아 있습니다. 더 쫄깃해지는 감도 있고 말이죠. 아무튼 BHC 태평점은 집 근처라서 자주가는 곳이고 뭐 엄청 특별하고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무난한 지점 중 하나입니다. 맛고 평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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