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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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물고기 포뇨가 인간 소스케의 피를 먹고 인간이 되는 이야기, 포뇨가 인간이 되기 위한 최종 관문은 포뇨를 좋아하는 상대의 변함없는 마음이다. 포뇨도 그렇고 소스케도 그렇고 순수하게 서로를 생각한다.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어쩌면 상징일지도 모르겠다. 포뇨는 소스케와 만나기 위해 해일을 일으켜서 마을을 잠기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당연히 누군가는 피해를 받거나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포뇨의 욕망이 파도가 되어 사람들을 집어삼킨 것이다. 또한 양로원의 할머니들 휠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의 다리로 서서 뛰어다니게 됩니다. 뭔가 평화로워보이는 공간이 이미 죽은 사람들이 모인 곳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찾아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은근히 있는데  뭐 정답은 없다. 물고기에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마법을 잃어야 하는데 포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법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로 한다. 인간이 되어 소스케와 함께 하기 위함이다. 쉽게 생각해서 순순한 마음(사랑)이다. 오염된 바다와 밝은 인간 세상이 대비되기도 한다. 깊은 바다의 얼마 남지 않은 깨끗한 곳에서 포뇨는 살았던 것이고 더러운 바다와 인간의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결국은 욕망이다. 영화 초반에 소스케엄마는 포뇨를 잃어버린 소스케에게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포뇨가 파도를 몰고온 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배의 무덤은 좀 무서웠다. 이미 죽은 사람들, 죽은 배들이다. 한 가지 의문은 소스케가 엄마를 엄마라고 하지 않고 리사라고 하는 점이다. 포뇨의 이름이 바뀌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엄마에서 리사가 된 건 상황이 바뀌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그냥 보는 일이다. 자꾸 뭔가를 찾아내려고 할 때 마다 위화감이 들었다. 그냥 귀여운 물고기가 귀여운 여자아이가 되는 이야기다.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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