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소인 소녀 아리에티. 그녀의 가족은 아픈 소년이 요양하고 있는 집 마루 아래에서 살고 있다. 엄마, 아빠, 아리에티 세 가족이다. 아리에티 가족은 인간들의 집에서 물건들을 '빌려서' 생활하고 있다. 각설탕 하나면 몇 달을 먹고 월계수잎 하나면 1년을 먹는다. 소인이 인간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인간에게 당한 다른 소인들의 이야기는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소인에게 금기시되는 인간과의 접촉을 아리에티는 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말이다. 빌리다가 들킨다. 인간에 대한 편견을 깨준 심장이 아픈 소년. 수술을 앞둔소년. 아리에티네 가족은 소년에게 정체를 들키고 가정부에게 까지 정체를 들키고 죽을 위기도 넘는다. 결국 그 집을 떠나는 아리에티 가족. 소년을 아리에티와 작별한다. 좋은 인형의 집을 놔두고 찌그러진 주전자를 타고 이사를 가는 것. 그들의 세계는 그들의 규칙이 있다. 외부인의 개입은 선의라고 하더라도 반갑지 않다. 바닥에서 바다로. 바다의 사진이 아니라 진짜 넘실대는 바다로. 아리에티네 가족이 잠깐 머문 인형의 집은 그자리에 그대로다. 소년은 이틀 후에 수술을 받는다. 상상해보면 바닥 아래에 뭐가 있을지는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콘크리트로 꽉 차있을 수도 있고 아리에티와 같은 소인들이 있을 수도 있다. 94분. 머리를 굴리지 않았고 흘러가는 대고 편안하게 봤다. 뭘 얻고자 한다면 다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 누군가는 희망을 얻었고 누군가는 희망을 찾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