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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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인간에게 환멸을 느껴 스스로 돼지가 되어버린 이탈리아 공군이었던 포르코 롯소. 동료들의 죽음과 구름의 정원에서 빛 안에 있던 그. 오랜 친구 지나의 남편도 죽었다. 이름도 국가도 얼굴도 없는 채로 상금을 사냥하여 살아가는 삶이다. 이탈리아 공군이 포르코 롯소를 잡으려고 했으나 잡지 못한다. 공적들은 그를 질투했고 여성들은 그를 좋아했다. 전쟁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아서 유쾌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뒤에서 오는 서글픔이 있다. 여운만 놓고보면 지브리 작품에서 상위랭크다. 역사나 전쟁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고 친구와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돼지의 삶이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날지 못하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라고 말한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했던 일들이 누구를 위한 일인히 모호하다. 제국주의가 세상과 개인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잘 모른다. 그냥 전쟁의 슬픔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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