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무더기

2021. 4. 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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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굶기다보니 몇 달째 아무것도 없었다. 뭐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펜과 종이를 꺼내게 되는데 이것도 그냥 쌓아놓은 사진이 아까워서 잠깐 시간은 내는 정도이다. 겹쳐서 쌓아놓고 꺼내보려고 했는데 겹은 없고 겁만 있어서 아득해서 그냥 하늘 한 번 보고 뒤 돌아보니 그제서 무더기들이 보여서 안심이 되었다. 앞에 없으면 뒤에 있고 뒤에 없어면 옆에 아니면 위에, 뒤에 있다는 생각을 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그냥 기록. 발자국, 아까워서. 그냥. 몰래는 아니고 말하고 들어가서 생각이 꼬리를 무는데 물기만 하고 대답은 하지 않고 고 밤은 어두워 빨간버튼은 시끄럽고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좀 다르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름만 가렸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눈을 감은 건 밝아서라기 보다는 습관이고 아연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긴장한 것이다. 날은 밝았고 마스크는 답답했으며 바닥은 말랑했고 핸드폰은 울렸다.

 

어제일같지는 않다. 눈 안에 밤의 속껍질을 잔뜩 집어넣은 겉처서 떫어서 감기면 잠이들까 무섭다. 돌아간다고 생각하니깐 달릴 곳이 마땅하지않아서 그게 고민인데 막상 이미 선을 넘은 상태에서 그런 것을 따지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날은 밝았고 빨간줄이 목에 걸려있었으며 말소리는 없었고 발소리는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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