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탈색

2019. 10. 6.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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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무채색으로 살다보면

다른 색으로 채워졌을 때 위화감이 든다.

 

 

그래도 막상 새로운 색이 들어오면

신기하고 재미있어 신경을 쓰게된다.

채색이 된 부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다 밑그림 위에 있는 것들이다.

 

 

색이 빠지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오렌지빛이던 세상이 잿빛으로 변한다.

지난 시간에 비해 얼마 되지는 않는 동안에

물든 곳은 꽤 깊숙히도 자국을 남긴다.

 

 

결국엔 색이 빠진다.

애초에 없던 것이 없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근데 또 다른 게 있다면

색의 자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밤바람이 차가워졌다.

안산천을 걷는 일이 늘었다.

굳이 없어도 될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괜한 짓을 했나싶기도 한다.

 

 

주인없는 카드가 덩그러니 있었다.

사인도 없으니 뭐 될대로.

 

 

정말로 하는데 믿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수업시간에 잠깐 코를 골았다고 한다.

꿈을 꿨을텐데 분명 기억이 나질 않는다.

떠오르긴 하는데 움직이지

않으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3년에 하나도 어려운 일이다.

머리에 리본을 묶고 다니는 일.

갗에 물을 줘봐야 자라지 않는다.

 

 

전에 쓰던 안경이랑 같은 도수인데도

꼴에 새 안경이라고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렌즈의 종류만 다른데.

동수는 같은데.

이쯤되면 의심을 해볼법도 하고.

아니면 촛점거리 문제일 수도 있다.

피팅을 해주는 손이

그렇게 미덥지는 않았다.

 

 

은근히 자주 마주친다.

냥이는 얼굴 한 번 안보여주고 갔다.

 

 

잠깐 오싹했다.

근데 꼭 왜 그곳에서만 그런일이

일나는지는 의문이다.

일기장인데 피상적으로

쓰는 것도 웃긴 일이다.

뻔히 나오는데 아니라고

하니깐 뭐 헛웃음이 났다.

 

밤의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가 넘어가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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