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공부 교재가 두꺼워서 제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본소도 많지만 비용도 부담되고 필요할 때마다 매번 가야 하는 게 번거로워서 셀프를 알아봤습니다. 제본기는 현대오피스 제품으로 마련했고 재단기가 필요해서 알아보니 다이소 제품이 괜찮다고 하여 바로 가서 사 왔습니다.
박스
다이소 문구 코너에 가면 눈의 띄는 박스 제품이 있습니다. 지점별로 재단기 종류가 다양할 텐데 집 근처 다이소에는 이 모델 하나였습니다. 기존 제품은 컷팅만 가능한 제품이라면 이 제품은 접선기능까지 있습니다. 사실 접선을 언제 쓸까도 싶지만 동일 가격에 추가적인 기능을 지원하면 당연히 좋습니다. 재고가 이 제품만 있어서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만 신상이기도 해서 고민 없이 구매했습니다.
측면에도 이런저런 설명이 되어 있는데 다 똑같은 말입니다. 컷팅 기능과 접선 기능을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2가지 기능이라고 하니 뭔가 더 끌리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2가지 기능
보통 재단기 하면 종이를 잘라주는 커팅 기능만 생각하는데 이 제품은 접선 기능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접선은 말 그대로 접는 선을 내주는 기능입니다. 종이를 접을 때 모서리를 아무리 맞춰도 조금은 어긋나기 마련인데 기계의 도움을 받으면 깔끔하게 접을 수 있습니다.
재단기는 A3, A4를 지원합니다. 많이들 쓰는 사이즈인 A4를 지원하면 가정용으로는 충분합니다. 사용방법도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종이를 넣고 칼선 또는 접선을 쓱 하고 슬라이드 하면 됩니다.
박스 오픈
박스를 여는데 옆에 개봉씰처럼 테이핑이 되어 있어서 좀 번거롭습니다. 제품이 열리는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 텐데 일일이 다 떼어내고 열기에는 귀찮아서 그냥 박스를 찢어버렸습니다. 박스를 열어서 기울이면 제품이 뿅 하고 나옵니다.
구성품
본품 하나가 끝입니다. 따로 설명서나 구성품이 없습니다. 설명서는 박스에 나와 있는 것으로 대신하나 봅니다. 제품은 일반적인 재단기의 모습 그대로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단에는 고무처리가 되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재단기 배색이 굉장히 무난해서 어디에든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눈금
재단판에는 이런저런 눈금이 있습니다. cm 단위로 자가 있고 각도기도 있습니다. 격자형태라서 종이를 자를 때 원하는 만큼 가늠하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슬라이더
종이를 눌러 놓을 수 있게 뚜껑처럼 슬라이더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가운데 일자로 길이 나 있고 그 위로 칼날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칼선
손잡이 부분을 눌러야 칼날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칼날은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상으로 매우 적절한 구조입니다. 칼날은 삼각형태라서 앞뒤로 종이를 자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접선
눌러야 종이에 닿는 구조입니다. 접선은 절단의 기능이 아니라서 칼날이 아니라 종이를 눌러주는 둥근 금속이 튀어나옵니다. 종이에 손상이 가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칼선 테스트
책상에 굴러다니는 종이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슬라이더를 들어 올리고 안에 종이를 넣고 슬라이더를 닫았습니다. 플라스틱이라 묵직한 감은 없지만 은근히 종이가 고정이 잘 됩니다.
칼날 손잡이를 잡고 가볍게 눌러서 슬라이드 했습니다. 뭔가 종이가 잘리는 느낌도 없고 그냥 쓱 지나가는 느낌만 있습니다. 최대 10매까지 한 번에 처리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5~6장 정도가 적정해 보입니다. 아마 9~10장 하면 힘도 들도 종이가 잘리는 게 아니라 밀리거나 찢어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칼선 재단의 결과입니다. 종이가 아주 깔끔하게 일자로 잘렸습니다. 가위로는 이렇게 자르기 정말 어려운데 쉽게 한 번에 잘라버리니 굉장히 편리합니다.
접선 테스트
접선도 칼선 하는 방식하고 완전 동일합니다. 종이를 슬라이더 밑에 깔고 이번에는 접선 손잡이로 밀어주면 됩니다. 손잡이를 눌러야 제대로 접선이 생기는데 손잡이 반발력이 은근히 강해서 힘을 줘서 눌러줘야 합니다.
결과를 보면 뭐가 달라졌나 싶겠지만 자세히 보면 종이에 일자로 선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대로 접으면 접선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종이가 접힙니다.
상세
슬라이더 경첩 부분이 플라스틱이 되어 있어서 여러 번 열고 닫고 하면 얼마나 버텨줄지는 모르겠습니다. 금속버전도 내어주면 좋겠습니다. 재단판에 보면 가이드 홈이 나 있습니다. 칼선이나 접선만 지나가는 게 아니라 가이드가 있어서 보다 정확하게 자르고 선을 낼 수 있습니다.
칼날교체
접선은 무뎌지는 게 없으니 계속 쓴다고 보면 되는데 문제는 칼선입니다. 칼선은 쓰다 보면 무뎌지기 때문에 칼날의 교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이소에서 칼선 리필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미 사람들이 방법을 찾아놨습니다. 타사 재단기의 리필심이 호환되는 것을 발견하여 그렇게 이용하고 있더라고요. 날만 교체하면 반영구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니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슬라이더의 가운데를 힘으로 늘리는 모습입니다. 제품에 따로 날 교체를 위한 부분은 없어서 저런 식으로 벌려서 칼날을 빼고 넣을 수 있습니다. 가장자리는 고정이 되어 있어서 잘 안 벌어지니까 가운데를 공략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주의점은 칼날이 빠질 정도로 살짝만 벌리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벌리면 소재 특성상 플라스틱이 부러져서 제품을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빼난 칼날입니다. 타사 재단기 리필을 보면 색만 다르고 모양은 동일합니다. 뭔가 이런 식의 표준규격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급하면 국내에서 구매해서 쓰는 것도 괜찮은데 정말 가성비는 알리에서 구매하는 겁니다. 알리에서 개당 1,000원꼴로 판매되니까 10개 정도 사놓으면 향후 몇 년간은 칼날 걱정 없이 재단을 할 수 있습니다. 알리 제품의 품질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국내구매도 솔직히 다 중국에서 떼어 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막 살펴보기
5,000원에 이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니 정말 다이소는 생활필수입니다. 교재 한 권이 대략 200페이지 정도는 하니까 그거 재단하려면 열심히 밀어야 할 텐데 후기 보면 수년씩 쓴다고 하니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단단한 플라스틱이고 디자인이나 기능이나 빠짐없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