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세바고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있거나 하진않고 충동구매를 했다.
할인정보 사이트인 '뽐뿌'에 올라 온 것을
보고 예뻐서 걍 구매했었다.
구매하진 꽤나 오래되었는데 실착은 5회 미만이다.
디자인은 모르겠고 착화감이 정말 극악이다.
이걸 신고 연극을 보다가 발이아파서
고생한 게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발볼이 넓은 것도 아닌데 이 신발은
나와 맞지 않거나 칼발인 사람에게 맞는 신발이다.
판매를 위해 중고사이트에 올려봤으나
구매문의만 간간이 오고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냥 소장하기로 했다.
별명을 수박바라고 지었다.
수박바랑 톤은 좀 다르지만 배색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앞쪽 갑피에는 밍크오일을 발라놔서 색이 좀 진해진 상태다.
쉐이프가 얄쌍하지 않은데 참 발이 아픈 신발이다.
슈레이스는 가죽으로 되어있다.
가죽신발끈을 워커에 사용했을 때
장점은 일체감이고 단점은 불편함이다.
가죽신발끈은 일반 패브릭
신발끈처럼 꽉 잡아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가루가 날린다.
밑창은 비브람사의 지우개창이다.
착화가 5회 미만인데 뒷축이 꽤 닳아 있다.
지하철에서 워커 뒷축이 많이 닳아있는
사람의 걸음걸이를 봤는데
뒷꿈치를 디딜때 발이 바깥으로 쏠리는 것을 봤다.
내구성이 약한 밑창은 정말 부담이다.
그래서 슈구를 바르거나 얇은 밑창을 덧대는 등의
보강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이 신발에는 그 정도의 가치는 없어보인다.
색감은 예쁘다.
길이감이 애매하다.
발목을 완전히 노출시키거나
덮어야 하는데 딱 그 중간이다.
장목양말과 페이크삭스가
아니라 철지난 발목양말의 느낌이다.
어찌됐건 그때의 내가 선택해서
구매한 물건이기 때문에 소장할만하다.
아마 몇년에 한번씩 꺼내보는
관상용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까 한다.
세바고의 보트슈즈가 유명하니
보트슈즈는 한번 도전해볼 의향이 있다.
충동구매는 후회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