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입김

2019. 1. 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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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일어난 일은 아니다.

찍어놓은 사진이 순서가 바뀌는 건

그렇게 신경쓸 일이 아니다.

 

누가 보지도 않는 글을

모두가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은

정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극해 개인적인 기록이다.

 

 

엄마가 안산에 들렀다.

할머니가 안산에 계신다.

할머니께서 계신 곳은 내 방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다.

 

옛 기억이 떠올랐다.

좋은 기억은 아니다.

 

할머니를 뵀다.

작은 이모를 봤다.

사촌 동생을 봤다.

엄마를 봤다.

 

만남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다.

친척들을 만나는 건 마냥

편한 일은 아니다.

 

 

주머니에는 작은 이모가 챙겨준

귤이 가득 들어 있다.

 

 

안산에 춘천 닭갈비가 있다.

월광노인정 버스 정류장 앞에 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외투를 챙겨입었다.

멀리 갈 생각이었다.

 

 

77번 버스를 기다렸다.

해가 짧았다.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왜 갔나 싶을 정도로 별 거 없었다.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렸다.

 

 

돌아오는 길에 하차벨을 잘 못 눌렀다.

기사님께 잘 못 눌렀다고 말했다.

버스의 문이 닫혔다.

 

고양이 집은 겨울이 지나가야 설치하겠다.

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무감하다.

 

 

새벽에 편의점에 들렸다.

밤고양이가 따라왔다.

다리에 몸을 부비는

고양이의 등을 쓸었다.

줄 게 없었다.

생각보다 자괴감이 많이 온다.

 

 

하루가 무뎌졌다.

돈은 아깝지 않다.

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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