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온의동에 있는 '멸치국수가 참 맛있는 집'입니다. 남춘천역 부근의 춘천고속버스터미널과 이마트에서 메가박스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호가 대놓고 멸치국수가 맛있다고 하니 국수맛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싶어서 방문했습니다. 사실 전에 풍물장을 구경하고 점심때가 되어서 들렀었는데 특별히 나쁜 인상은 없었고 여름날이라 국수가 당겨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외부
큰길을 걷다 보면 흰 바탕에 빨간 글자로 된 간판이 보입니다. 밖에 파라솔은 대기할 수 있는 곳인데 대기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심심치 않게 웨이팅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날도 점심때라서 그런지 앞에 차도 많고 밖에서 봐도 안에 사람이 많습니다.
내부
내부는 깔끔합니다. 우드톤에 노란 조명이라서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입니다. 공간 자체는 그리 넓지는 않은데 공간활용을 잘해서 테이블도 많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합니다. 2인, 4인 테이블이 적절하게 섞여 있습니다.
메뉴
메뉴는 국숫집답게 당연히 국수가 메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멸치국수, 옛날국수, 비빔국수 등 국수 종류가 만호 멸치김밥, 치즈김밥, 참치김밥 등 김밥류도 있습니다. 국수와 김밥으로만 구성된 매우 간결한 형태입니다. 생소면을 사용한다고 하니 뭔가 더 기대감이 증폭됩니다.
테이블구성
한 5분 정도 웨이팅 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테이블에는 수저통, 물컵, 냅킨이 있고 웬 항아리가 있어서 열어보니 소금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콩국수를 위해 비치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멸치김밥 (4,000원)
국수를 시키면서 멸치김밥도 한 줄 곁들였습니다. 평범한 김밥의 모습이지만 속재료가 멸치라서 멸치김밥입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꼬다리에 튀어나온 재료가 인상적입니다.
단면을 보면 멸치가 잘 안 보이기는 하지만 먹어보니 바로 멸치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밥보다는 재료가 많고 멸치의 풍미도 있어서 국수와 먹기 딱 좋은 김밥입니다.
동치미국수 (7,000원)
멸치국수가 메인이지만 동치미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국수 기본세팅은 김치와 따뜻한 국물이 있고 국수입니다. 동치미 국수라서 그런지 살얼음이 있는 게 굉장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수 국물과 기본 국물이 차갑고 따듯해서 온·냉 느낌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김치를 우선 먹어봤는데 맛은 별로였습니다. 식당에서 직접 하는 건지 어디서 공급받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김치 맛없기 어려운데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동치미국물에 양념을 하고 생소면과 각종 고명을 올린 국수입니다. 더운 날에 살얼음이 식용을 자극하고 깻가루도 뿌려져 있어서 고소한 향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바로 살얼음 있는 국물을 먹어봤습니다. 시원하고 동치미 특유의 새콤하고 숙성된 맛이 확 들어왔습니다. 동치미 국물에 빨갛게 양념을 했지만 맵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궁금했던 면을 먹어봤습니다. 생소면이라고 하면 제면 후 다른 가공 없이 바로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맞을 겁니다.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면이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뭔가 더 탄력이 있고 미묘하게 마트에서 파는 소면보다 통통해서 씹는 식감이 다릅니다.
고명하고 면을 함께 집어서 먹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감칠맛이 돌면서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좋습니다. 면도 쫀득하고 말입니다. 국숫집이니까 국수 맛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이 정도면 재방문 의사가 있는 맛입니다. 아쉬운 건 위에도 언급했던 김치입니다. 국숫집에 김치맛이 떨어지면 뭔가 무기를 잃은 느낌이 듭니다. 국수 자체로 승부를 봐도 되기는 하지만 김치 정도는 좀 더 신경 쓰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맛과 서비스가 양호하고 가격도 요즘 물가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점심 때는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을 추천하고 남춘천역에서 풍물시장 구경하고 국숫집에 들르는 간단 코스도 나쁘지 않으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