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지브리 스튜디오 북미판 블루레이를 구매했습니다. 일반판도 있지만 케이스가 스틸케이스인 한정판을 구매했습니다. 사실 말이 한정판이지 재고가 항상 있기는 합니다.
지브리 북미판 블루레이는 아쉽게도 한글자막 지원이 안 됩니다. 영어 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본인처럼 영어가 안 되는 사람은 감상에 큰 제약이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그냥 OTT로 감상하고 디스크는 굿즈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자극받아서 영어 공부해서 자막 없이 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브리 작품은 워낙 다들 좋아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서 시리즈를 하나씩 사면서 컬렉션을 완성해 볼까 하는 계획도 있습니다. 현재 스틸케이스로는 16~18개가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구하면서 남는 합배송 자리에 하나씩 껴서 산다던가 블랙프라이데이에 몰아서 산다던가 하면 장기계획으로 2년 안에는 나름 컬렉션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배대지는 투패스츠를 이용했습니다. 1월 22일 배송비 결제하고 출고되어 2월 11일 도착했습니다. 너무 늦어서 알아보니 다른 사람들도 이런 문제를 겪고 있었고 오프로드라고 하여 부분선적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배송 추적에서 하기결과 보고에 BDG가 뜨면 오프로드 당첨) 쉽게 말해 서류는 한국으로 날아왔는데 비행기에 물건이 실리지 않아서 그냥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입니다. 투패스츠 종종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너무 느리고 해서 좀 실망하긴 했습니다.
주문한 물건은 총 5개입니다. 곤 사토시 시리즈도 모아볼까 해서 주문했는데 이건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여기서는 윗줄만 보면 됩니다. 순서대로 마루 밑 아리에티, 바람이 분다,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입니다.
비닐을 벗긴 모습입니다. 스틸케이스이고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확실히 스틸케이스가 일반케이스보다 훨씬 보기에 좋습니다. 디스플레이했을 때도 좀 더 감성이 있습니다.
블루레이와 DVD 구성입니다. 이런저런 설명지가 들어있고 작품의 한 장면이 인쇄되어 있기도 합니다. 집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없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이 지원을 해서 볼 수 있습니다. 스페셜 영상이 있다면 짧은 영어로 대충만 알아들으면서 보아도 충분히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바람이 분다입니다. 전면 왼쪽 모서리에 눌린 자국이 있습니다. 직구에서 제품손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더욱이 블루레이 스틸케이스는 작은 흠에 좀 더 취약합니다. 이런 거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라서 넘어가면 됩니다. 사실 반품하거나 교환하는 게 매우 번거롭고 이거 하나 바꾸자고 시간 쓰는 게 매우 아깝기 때문에 그냥저냥 감안하는 것도 있습니다.
안쪽에는 설명지와 디스크가 들어있습니다. 겉면만 스틸이고 안쪽은 일반케이스와 동일하게 플라스틱입니다. 설명지에 작품의 한 장면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일본어로 모노노케 히메이고 한국어로 원령공주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높은 인기를 끈 작품 중 하나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환경문제에 대한 주제의식이 직관적으로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안쪽에는 설명지는 따로 없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컬렉션에 대한 안내지만 있는데 살펴보면 일반판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스틸케이스 버전의 전체 현황을 알려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좀 아쉬웠습니다.
디스크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플레이하면서 즐겨볼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방 한편에 마련한 블루레이 장식 공간에 세워둘 예정입니다. 나름 홈시어터 느낌으로 영화관 느낌을 내고는 싶지만 지금 집에서는 어려워서 살짝 흉내만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감성 있고 좋습니다.
블루레이 디스크로 감상을 하고자 한다면 콘솔 게임기나 PC에서는 따로 블루레이 ODD가 필요합니다. 그냥 OTT 틀면 되는 일인데 이렇게 불편하고 어렵게 돈까지 써가면서 보는 이유는 감성적인 면이 큽니다. 어렵게 시작하면 쉽게 끝내기 어렵기 때문에 스낵컬처에 대한 반작용으로도 생각이 됩니다. 레트로의 유행과 너무 편해진 세상에서 오히려 불편한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생각입니다. 어찌 되었건 지브리 굿즈는 항상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