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은 소모품입니다. 따라서 고장이 나면 간편하게 교체해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여러 이유로 자가 수리를 진행합니다. 리모콘이 단종, 당장 필요함, 돈을 아낌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당근에서 소니 LCD TV를 구매하면서 함께 온 리모콘이 고장나서 새 리모콘을 구입하려고 알아봤습니다. 10년이 넘은 구형이라 국내에서는 구할 수도 없었고 미국이나 일본에서 직구하는 건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라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알리익스프레스나 다이소 같은 곳에서 일명 만능리모콘이라고 불리는 호환리모콘을 대충 사다가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제품의 전용 정품 리모콘의 세부적인 편의성은 따라올 수 없습니다.
고장 유형
다 안눌리는 경우
회로 고장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전기적인 지식이나 납땜이 가능하다면 뜯어서 살펴볼 수는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교체하는 게 빠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음료나 커피를 쏟은 경우라면 내부 세척까지는 진행해볼 순 있겠습니다.
일부만 눌리는 경우
제가 이 경우입니다. 다른 버튼은 다 눌리는데 채널과 볼륨만 안눌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회로 고장은 아닌 것 같고 접점에 이물질이 끼어 생긴 문제가 유력하므로 세척한다면 수리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리 방법
그냥 리모콘 버린다는 생각으로 뜯어서 고친 거라 미처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텍스트 위주로 진행하되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준비물: 에탄올, 물티슈, 면봉, 헤라(또는 문구용칼))
수리라고 거창하게 말했지만 별거 없습니다. 뚜껑따서 먼지나 이물질 닦아주고 다시 덮어준 겁니다. 예상대로 안눌리는 접점 부위에 끈적한 이물질이 묻어있었습니다. 알콜로 닦은 뒤 제습기나 자연기화로 바짝 말려주고 배터리를 연결해야합니다. 오래된 리모콘이라 변색되고 후지지만 정품 전용 리모콘이 주는 버튼의 편의성이 확실히 다이소 호환 리모콘 보다 훨씬 낫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원, 외부입력, 볼륨, 채널 정도만 이용하기 때문에 호환리모콘 사서 이용하고 말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건 리모콘 고장시에 세척정도는 한번 시도해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