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켠에 레트로 게임용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구형 소니 LCD TV를 구해왔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면 소니였던 시절에는 비싸서 써보지 못했고 지금에야 그 뽕맛(?)을 잠시나마 느껴볼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레트로라고 한다면 4:3 비율의 브라운관TV를 사용해야하지만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고 고장날 위험도 높아서 LCD TV를 선택했습니다. 레트로라고 부르기 애매한 PS2 정도 돌리려고 합니다. 거창하게 레트로라기 보다는 그냥 방 한켠에 옛날게임이 몇개 즐길 수 있도록 세팅하고 싶은 겁니다.
보관 상태가 좋아서 굉장히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삼성, LG와는 다른 디자인 경향이라 좀 이국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베젤은 슬림은 아니지만 허용가능한 수준입니다. 하단은 스피커입니다.
26인치인데 고전게임을 즐기기에는 마지노선인 사이즈입니다. 레트로 쪽에서는 게임 해상도가 다 낮기 때문에 10인치대의 작은 화면을 선호합니다. 무게도 그렇고 방에 자리도 많이 차지해서 10인치 중후반 대가 적당한 것 같은데 마냥 매물을 기다릴 순 없으니 26인치를 선택했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보면 고전게임 머신으로 충분한 크기입니다.
깨알정보) LCD TV는 백라이트가 CCFL이고 LED TV는 백라이트가 LED입니다. OLED TV가 진전한 의미의 LED TV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라운관과 OLED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특유의 화질이 있습니다.
정면 좌측 하단에는 기능이 적혀있습니다. 돌비디지털에 추억의 BBE, SRS 음장이 있고 당시 최신기술인 HDMI도 됩니다.
전면 우측 하단에는 리모컨 수신부와 상태표시 부분이 있습니다. 전원을 넣으면 불이 들어옵니다. 모델명은 KDL-26S2000입니다.
조작버튼은 TV 상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좀 해칠지 몰라도 편의성은 최고입니다. 국내 TV는 대부분 전면하단이나 하측면에 조작부가 위치하고 있는데 독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측면입니다. LCD라서 브라운관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두께가 줄었습니다. 구형 LED TV와 비교해도 엇비슷하고 신형 LED TV는 매우 얇기 때문에 비교대상은 아닙니다. 두꺼운만큼 탄탄한 감이 있습니다.
좌측면에는 S비디오 단자와 AV단자가 있습니다. 측면에 있는 단자는 간편하게 케이블을 뺐다꼇다 할 수 있어서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S비디오 단자와 AV단자 말고도 유선 동축케이블 단자도 있습니다. 요즘은 잘 안쓰는 기능이지만 안테나를 달면 지상파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후면입니다. 발열해소를 위한 구멍들이 많습니다.
메이드 인 재팬이고 120V~240~ 50/60Hz의 프리볼트입니다. 허용범위 내에서는 어느 국가에서든 케이블만 교체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이 TV를 구매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웬만한 단자가 전부 갖춰져있습니다. S비디오, 컴포지트(AV단자), 컴포넌트, HDMI, D-SUB, 3.5파이 오디오, 광오디오입니다. 웬만한 기기와 호환가능한 구성입니다. 이 제품에도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본 내수용에는 AV멀티단자라고 하여 플레이스테이션과 궁합좋은 단자가 추가적으로 있다고 합니다. 일단 이 제품은 글로벌 제품이고 브라운관도 아니라서 AV멀티단자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기는 했었기에 그다지 아쉽지는 않습니다.
파워케이블이 컴퓨터처럼 분리형입니다. 당시 국내TV는 일체형이었는데 여기서 또 차이가 보입니다. 프리볼트니깐 국내 3구 220V 케이블 아무거나 사다 끼우면됩니다.
기본 케이블에 돼지코 끼워서 사용해도 되지만 비주얼도 별로이고 접지도 누락되니 웬만하면 케이블을 교체하는 쪽이 낫습니다.
리모콘은 세월의 흔적으로 변색이 되긴했습니다. 특이하게 볼류과 채널이 아래에 있습니다. 이건 좀 많이 불편한 레이아웃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적당히 호환리모콘 구해서 쓰면 깔끔하게 해결가능합니다.
받침은 튼튼한 철제입니다. 나사도 4개나 박혀있습니다. 마치 델 모니터 받침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전자제품의 전성기를 달린 소니 로고는 한 때 로망이었습니다. 현재는 삼성과 LG가 정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소니 브라운관 브랜드는 트리니트론이고 LCD 브랜드는 브라비아입니다. 이전에는 브라비아하면 고급 TV브랜드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해상도는 1366x768로 HD입니다.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인지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요즘은 4K를 넘어 8K를 보는 상황이고 현실과 분간이 안 갈 정도의 그래픽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지만 레트로한 고전게임의 매력은 다르게 있기 때문에 적당히 즐겨보려고 합니다. 레트로 쪽에서는 HD도 과하고 SD가 적정하다고 합니다. 8비트 16비트 게임에 대한 향수는 딱히 없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PS2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그정도 즐겨보려고 합니다.
PS2는 LCD TV와 궁합이 최악이라고 합니다. 브라운관 TV와 궁합이 좋다고 합니다. 알리같은데서 보정 스케일러(?) 사다 끼우면 LCD TV에서도 괜찮게 나온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게임을 한다기 보다는 구성을 하고 분위기를 내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크게 전문적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후기) 확실히 옛날TV라서 반응속도는 느립니다. 다만 HDMI 포트가 있어서 요즘 기기를 꽂아서 활용하면 적당히 볼만한 화질을 뿜어줍니다. 특히 화면 비비드 설정과 스피커 다이나믹 설정 조합은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