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늬 블로그

728x90

 

#120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 감독: 조엘슈마허
· 등급 : 12세 관람가
· 런닝타임: 81분

 

간결한 이야기, 관통하는 메시지, 짧은 런닝타임.

 

 한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전화 너머의 누군가는 남자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남을 속이고 모욕적인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 언제 원한을 사서 해코지를 당해도 이상할 게 없는 인물이다. 전화속 누군가는 남자의 모든것을 알고 있다. 남자가 동료를 속이고, 잡지사와 배우를 속이고 아내를 속이고 바람을 피우는 것까지 말이다. 남자는 전화속 누군가의 말에 따를 수 박에 없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버티려고 했으나 귀에 총을 맞았고 아내를 지키려고 했으나 아내를 잃을뻔했다. 피자배달원에게 내뱉은 모욕적인 말. 그리고 피자배달원의 원망섞인 표정과 눈동자. 남자는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내려놓은 다음에야 전화부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범인은 피자배달원으로 보여졌지만 그가 아니다. 전화속 누군가는 알 수 없다. 어딘가에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전화부스가 있다고 한다면, 그 안에서 제대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 의문이다. 욕망으로 쥔 것을 내려놓은 일과 그것을 쥐기까지 얼마나 많은 욕망을 짓밟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늠해볼 수 있다. 모욕하고 모독하고 조롱하고 비난하지만 당위성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위하 욕망일뿐이다. 내려놓고 떠오를 수 있는 것을 그렇게 믿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집을 비우라는 말이 아니다.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