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소설 원작이다.
성장드라마는 패턴이 비슷하다.
껄렁껄렁한 주인공이 우연히
어떤 사건을 겪고 성숙해진다.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보는 이유는
지금의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된다.
죽은 후의 대한 일을
지금에 하고 있는 일이다.
당장에 산을 팔면 외제차를
탈 수 있지만 얼마 안가 대가 끊긴다.
지금의 일은 후대를 위한 일이다.
지금은 전대가 준비한 일이다.
한 세대씩 밀리는 일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
이어지도록 사라지고 나더라도
남도록 지금에 열심히 하는 것이다.
산은 과거의 축적이다.
나무가 쓰러지면 산은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된다.
나무를 쓰러뜨린 사람도
더 이상은 나무가 쓰러지지
않았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
신목이 넘어가고 사람들이
복을 기원하며 신목에
손을 뻗으면서 축제는 마무리 된다.
살모사에 물리거나 살모사로
담근 술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나무가 뻗어 하늘에 닿게 되듯이
사람도 뻗어 어딘가에 닿게 된다.
모집전단의 홍보모델에 혹해서
나무꾼이 되듯이 우연에 기대는 것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정리하자면 알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끝을 알면서도 보는 이유는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다.
미숙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보다는 덜 미숙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명대사]
'도망칠 생각하지마라'
'산이 데려가면 어떻게 할 수 없다'
'설마 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