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서 발견한 전자사전이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아서 서랍에 처박혀
있었는데 그것을 내가 가져왔다.
누나가 사용하던 전자사전이다.
한때 전자사전이 크게 유행했었다.
아이리버, 에이트리, 샤프, 카시오 등 전자사전
시장의 경쟁이 꽤나 뜨거웠었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서 가져왔다.
영어에 특화된 버전이라고 하니
토익을 공부하기로 한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했다.
상태는 엉망이다.
상판에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다.
하판도 상태가 좋지는 않다.
크고작은 흠집이 있다.
왼쪽에는 usb 5핀 단자, 3.5파이 이어폰 단자,
이어폰스피커 전환 스위치가 있다
오른쪽에는 스트랩고리와 리셋버튼이 있다.
나온지 오래된 제품인데도
디자인에 군더더기가 없다는게 놀랍다.
터지펜이 없는게 아쉽다.
그냥 굴러다니는 볼펜으로 써야겠다.
3.5파이 단자와 미니 5핀 단자가 있다.
반대쪽은 스트랩을 걸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안쪽을 열어보니 상태가 썩 좋았다.
자판에 인쇄가 지워지지도
않았고 액정에 찍힘도 없다.
바로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상태다.
aaa건전지 2개가 들어가는데 없어서
다이소로 호다닥 달려가서 사왔다.
다이소 보우맥스 건전지다
기가맥스 건전지를 한참 찾다가 안보여서
직원분께 문의하려고 하던차에 발견했다
기가맥스와 함께 맥스집안(?)
형제인 것으로 추측된다.
자렴하다.
과연 작동이 될까 궁금했다.
아무리 카시오라고 하더라도 꽤 많은 시간이
흘러서 작동될지 반반으로 예상했다.
건전지를 끼우자마자 초기 세팅 화면이 떴다.
언어를 한글로 바꾸고 화면의 진하기를 설정했다.
방대한 양의 사전이 수록되어 있다.
내 첫 전자사전은 누리안x9 이다.
당시로서는 화면 터치가 되는
몇 안되는 전자사전 중에 하나였다.
동영상이나 라디오나 게임 등 잡기능이 있었다.
포터블 디바이스 덕후였던 그때
전자사전은 그저 하나의 악세사리였다.
카시오가 전자사전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기기라는 것을 어린 나는 몰랐다.
[제품명]
카시오 엑스워드(EX-word) EW-L6200 전자사전
(다이소 보우맥스 건전지)
[스펙]
[평가]
배터리가 아닌 건전지 채용은 멀리 본 선택이었다.
내장형 배터리는 교체가 어렵고 충전에 의지하는 반면에,
건전지는 유사시에 사다가 교체하면 되기 때문이다.
카시오는 전자사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설계를 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기기의 단단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