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HD도 사라져가는 마당에 HD라고 하니 의아할지도 모르겠으나 1인가구라서 식사할 때 영상 틀어놓는 용도이고 최근 고전게임에 관심이 생겨서 네이티브 HD급 TV가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며칠간 가격추이를 살펴본결과 32인치 HD급 TV는 3~5만원선으로 가격이 형성되어있습니다. 대기업제품은 적당히 쓰다 팔아도 가격방어가 되서 나쁘지 않습니다.
안방에 UHD급 TV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고 식탁용 서브TV로 싼맛에 쓰기 정말 괜찮습니다. 일반 자취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집에 하나 구비해서 적당히 보기에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TV볼 시간도 없으니 단돈 몇만원으로 구색정도 갖춰놓는 겁니다.
HD급 후진 거 알고 구매한 겁니다.
삼성 32인치 구형TV입니다. 보통은 파브나 엑스캔버스, 기타 중소기업의 베젤이 4~5cm 이상인 못생긴TV가 많으나 잘 찾아보면 슬림베젤 제품도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현세대 TV와 비교해도 외관만 놓고봤을 때는 문제될 것 없습니다.
측면에서 구형의 한계가 드러납니다. 물론 LCD TV가 아니라 LED라서 전면은 슬림하지만 측면은 뚱뚱합니다. 그렇다고 브라운관 뚱뚱이 TV같지는 않고 일반적인 모니터보다 조금 더 뚱뚱한 수준입니다.
제조연월은 2013년 4월입니다. 22년 8월 현재 기준 9년이 넘은 제품입니다. 사실 이런 거 괜히 샀다가 고장나면 버려야하는데 돈만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몇만원으로 2~3년 쓴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TV의 수명이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히든 이벤트(?)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입련단은 나름 갖춰져있습니다. 동축단자, HDMIx2, 컴포넌트, usb, 오디오입니다. 핵심은 HDMI입니다. 이 제품으로 티보나 크롬캐스트 같은 안드로이드 동글로 스마트티비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전원은 8자 케이블입니다. 요즘은 잘 안쓰지만 원가절감한 제품에서 볼 수 있고 케이블 구하려면 오래된 생활잡화점에 가면 있습니다.
베사는 흔히 모니터에서 쓰는 75x75mm, 100x100mm가 아니라 200x200mm입니다. 일반 모니터암에 거치하려면 베사확장 브라켓을 달아야하지만 가성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은 비추합니다.
후면 가운데 케이블 정리용 고리가 있습니다. TV받침대는 연결부위가 고정되어 있어서 각도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우측에는 켄싱턴락 구멍도 있습니다. 오래되긴했어도 확실히 대기업제품이라 견고합니다.
전면 우측에는 리모콘 수신부가 있습니다.
전면 우측 하단에는 리모콘 없이 TV를 조정할 수 있는 조그버튼이 있습니다.
다행히 그당시 유행하던 글로시 피아노블랙은 아닙니다. 광택은 있으나 촌스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전원을 넣어봤습니다. 추억의 노시그널 화면이 펼쳐졌습니다. 어차피 TV수신용은 아니라서 바로 TIVO 안드로이드티비 동글을 연결해서 외부입력으로 넘어갔습니다.
안드로이드티비를 연결하니 좀 볼만해졌습니다. 가성비킹 티보 4K 동글입니다. 4K 지원동글을 HD에 꽂아서 쓰는데 아주 많이 손해보는 것 같지만 티보 자체도 저렴해서 괜찮습니다. 갓성비로 거듭난 세팅입니다.
식사 시 최애 만화인 검정고무신을 재생했습니다. HD화질은 후지지만 볼만합니다. 보통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그들을막을수없다, 똑바로살아라, 야인시대, 검정고무신 등의 HD시절의 명작들을 보기 때문에 네이티브HD가 나름 잘 맞아떨어집니다.
(부록)
삼성홈페이지에 보니깐 업데이트가 있어서 별 변화는 없겠지만 한번 진행해봤습니다. USB에 업데이트 파일을 담아서 TV에 꽂아줍니다. (삼성제품페이지)
TV의 설정메뉴에서 업데이트를 누르면 알아서 파일을 인식하여 업그레이드 여부를 묻습니다. [예]를 선택합니다.
업데이트는 한 2분정도 걸렸습니다. 변화된 건 모르겠습니다. 그냥 해당모델의 최신 펌웨어를 적용했다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세팅을 추천하자면, 화면모드는 영화모드로 하고 음향모드는 SRS 음장모드를 추천합니다. 영상머신으로 쓸 예정이라서 최대한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세팅했습니다. 물론 효과는 미미하지만 그냥했다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