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박현지 사장이 지시한 일이면 그렇게 하세요. 백화점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시켰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네, 그렇게 하세요.
(동준이 전화를 끊자 은희가 김치 봉지를 들고 동준의 사무실로 들어온다.)
임동준: 여기가 어디라고 여기를 오세요?!
나은희: 네놈이 이러고도 사람이야?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걸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김치를 가지고 장난을 쳐?!
임동준: 왜 이러십니까.
나은희: 기어이 회사까지 그만두게 만들고 내 딸 인생을 망쳐 놔, 이 나쁜 놈아?!
임동준: 어디 와서 행패예요, 행패가!
나은희: 내 딸이!! 여태 바보라서 당했는 줄 알아? 참아주면 그만할까, 덮어주면 그만할까! 이 쪽에서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 아무리 인간 같지 않은 놈이라도 언젠가는 그만두려니... 그래서 쓸어 담아준 거야, 네가 다율이 애비라서!
임동준: 사람 도리 그렇게 잘 아는 양반이 남의 사무실 함부로 쳐들어와서 이런 짓을 합니까? 당장 나가세요!
나은희: (갑자기 김치 봉지를 뜯고) 어디, 네놈이 한 번 찾아내! 이 썩어 죽을 놈아!! 김치에서 고무줄이 나와? 그 좋은 머리로 생각한다는 게 겨우 고무줄 몇 가닥 잘라다 넣고는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는 거야?!
임동준: (비아냥거리며) 그 여자가 누구를 닮았나 했더니, 무식한 건 지 엄마하고 딸하고 아주 똑같네, 그냥!
나은희: (어이없다는 듯) 뭐야..?
(은희는 감정이 폭발한 나머지 김치를 봉지에서 꺼내 동준의 얼굴에 던진다)
나은희: 그래! 나 무식하다, 이 놈아! 어쩔래??!!
임동준: (화를 애써 눌러 참으며) 나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당신 딸이 무사하길 바래요?
나은희: 우리 하은이 털 끝만 건드려!
(이 때 박현지의 아버지 박재한(노주현)이 사무실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는 문 앞으로 온다.)
임동준: (결국 화가 폭발하며) 철창 신세 한 번 제대로 지고 싶어요? 내가 못 해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나은희: 오냐, 그래! 얼마든지 들어가주마. 끝까지 해 보자, 어디!
임동준: 나 참 별 미친 노인네를 다 보겠네... 당장 안 나가?!!
박재한: (문을 열고 들어오며) 자네 지금 뭐 하는 짓인가?
(재한, 동준의 몰골을 보고 놀란다.)
임동준: (당황하며) 아버님, 죄송합니다. 그게... 고객님께서 이물질 문제 때문에 좀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습니다...
나은희: (동준의 말을 끊고) 나, 이 사람 장모였던 사람입니다. 당신 딸하고 사위놈 하는 짓이 하도 기가 막혀서 왔습니다. 김치 회사 하나 문 닫게 하겠다고 별 짓 다 하고 있는 거, 회장님은 알고나 계십니까?
임동준: 진짜 왜 이러십니까?
나은희: (아랑곳않고) 남의 회사 문 닫게 하고 싶으면 뭘 좀 똑바로나 알고 하세요! 아무리 큰 회사 휼륭한 회장이면 뭐 합니까? 이 큰 회사 경영만 잘 하면 뭐 해요?! 집에 가서 자식 교육도 똑바로 시키세요! (동준을 돌아보며) 나-쁜 노오옴!!!
(은희는 사무실을 나가고, 한심하다는 듯 동준을 보는 재한)
임동준: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재한, 아무 말 없이 사무실을 나간다. 재한이 사무실을 나가자 참아왔던 분노에 떨어진 김치를 다시 집어던지는 동준 에이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