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무의 방송을 시청하던 사람 중에는 아무무에게 실제 본명을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무무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실명이 궁금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아무무와 어감이 비슷한 '안은우'라 추측했고 아무무는 그다지 부정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방송을 하다가 어머니가 실명인 '준식아'를 부르게 되고 아무무의 실명은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같은 플랫폼의 쓱싹이와 합동 방송을 하기 위해 어머니 차를 끌고 이동하던 중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고 큰 문제없이 잘 수습되었습니다. 문제는 수습과정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게 되는데 상대방이 '엄준식'이라는 풀네임을 말하면서 사람들은 채팅창에 엄준식을 도배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무는 평소에 본인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나 허세 가득한 말들을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런행동들과 '안은우'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 '엄준식'의 이름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놀리듯이 엄준식을 여기저기 가져다 붙인 겁니다.
나중에서는 엄준식이 외부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때와 장소를 가지리 않고 엄준식을 외치는 사람들 때문에 채팅창이나 댓글창의 물은 흐려졌고 일부 사람들은 그것에 불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나치게 남용되는 문제때문에 커뮤니티 관리자들은 엄준식이라는 단어를 금지어로 막기도 했습니다.
아무무 본인 반응
아래 영상을 보면 아무무는 본인의 본명인 '엄준식'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어 여기저기 사용되는 것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개인사정으로 방송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아직까지도 복귀하지 않았는데 그는 중단을 선언할 때 본인의 공황장애 진단서를 공개했습니다. 본인이 화제가 되어 인기를 얻는 것은 인터넷방송인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실명이고 좋은 방향이 아니라 안 좋은 방향으로 사용된다면 누구라도 정신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무가 엄준식 밈으로 공황장애가 생겼는지는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정황상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악질적으로 엄준식 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직까지 사람들은 아무무를 그리워하지만 아무무가 복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밈의 윤리
엄준식 밈은 집단이 개인의 실명을 가지고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롱하고 비난하며 놀림거리로 만든 사례입니다. 사람들에게 엄준식 밈은 그저 재미있는 인터넷 밈 중의 하나일지는 몰라도 개인에게는 큰 부담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사진과 내 이름을 가지고 사람들이 조롱과 비난을 한다고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오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무는 본인의 공황장애 진단서를 인증하는 동시에 방송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공황장애의 원인이 엄준식 밈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정황상으로 보면 맞아떨어지기는 합니다.
엄준식 밈을 통해서 '밈의 윤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름이 밝혀진 것도 이름이 밈이 되서 온 인터넷에 이름으로 도배가 되는 것도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일이었기에 집단의 개인에 대한 폭력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밈은 재미있지만 그것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냥 인터넷 밈 보면서 아무생각없이 킥킥 거리기도 했는데요.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즐기는 인터넷 밈이 건강한 밈인지에 대해서 조금은 의식적으로 바라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